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릴레이 협상…조희연 교육감은 정책 유세 집중

6·1 지방선거에 나설 서울시교육감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각자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조희연 현 교육감이 이미 정책 유세에 나선 가운데 이들은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전까지 계속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교육감 보수 후보들, 단일화 진통 속 각자 후보등록(종합)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감 조영달·박선영 후보는 각각 이날 오전과 오후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조전혁 후보는 전날 이미 등록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며칠간 일대일로 '릴레이 협상'을 벌이며 단일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지만 결국 후보 등록시간이 끝나는 오후 6시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후보자 등록이 끝나기 이전에 단일화를 한다는 보수진영의 1차 목표는 실패한 셈이다.

다만, 후보들은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전까지 계속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보수진영이 적지 않은 표를 얻고도 조희연 현 교육감에게 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독자 출마를 고집한다면 2014·2018년에 이어 보수진영의 선거 연패에 대한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만큼 후보들도 단일화 필요성 자체에는 깊이 공감하는 상황이다.

조영달 후보는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단일화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하지는 못했지만, 두 후보와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추가 면담을 통해 단일화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용지 인쇄는 16일 0시부터 가능하다.

인쇄 전에 단일화해야 투표용지에 사퇴한 후보 이름 옆에 '사퇴' 문구가 들어가기 때문에 단일화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정당 소속이 아닌 교육감 선거는 투표용지에 후보 기호가 없기 때문에 후보 개인 인지도 영향력이 크다.

다자 대결은 물론 양자 대결을 가정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희연 교육감을 크게 앞서는 보수 후보가 없는 만큼 '골든 타임'을 놓치면 단일화의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가 3선 도전인 만큼 진보진영에서 월등하게 인지도가 높은 조희연 후보는 12일 오전 일찌감치 후보자 등록을 하고 정책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조 후보는 14일 서대문구에서 선거캠프 개소식을 열고 '질 높은 공교육'을 약속하는 정책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