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3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오랜만에 3대 지수 선물 모두 상승세입니다. 어제 장 막판, 정확히는 오후 세 시쯤부터 시장에 매수세가 들어왔는데 상승 흐름이 프리마켓에도 이어지는 겁니다. 그동안 크게 출렁였던 글로벌 자산시장이 일제 상승하면서 미 증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시장의 주요 지표 가운데는 금 가격 정도만 전날보다 1%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요인들이 갑자기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베어마켓 랠리가 이번주의 마지막 날에 마무리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우지수는 올들어 13%, S&P 500지수는 어제까지 18% 하락했었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8% 넘게 빠졌었습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현재 연 2.91%선에서 움직이고, 국제유가도 오름세입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는 전날보다 2.5% 가량 오른 배럴당 108.8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프리마켓에서 움직이는 주요 종목도 살펴볼까요. 애플과 NVIDIA,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주들이 모두 상승세입니다. 경기 재개주인 카니발과 노르웨이안 크루즈도 각각 3%, 4%씩 개장전 거래에서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머스크 "트위터 인수 보류" 발언…정말 '악성 계정' 문제일까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오늘 프리마켓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추진 중인 트위터 인수작업이 보류됐다는 소식입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심리가 트위터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냐면 트위터를 이용하는 계정 중에는 '봇'이라고 불리는 계정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기계적으로 이런 봇 계정을 생성해서 트위터에 자동으로 스팸 글을 올리거나 팔로워 수를 늘리는 거죠. 트위터 측은 이런 악성 계정이 전체 사용자의 5% 미만이라고 밝혀왔는데, 머스크는 트위터가 악성 계정의 진짜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된 정보를 줄 때까지 인수를 보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저희가 마트에서 먹을 것을 살 때 칼로리가 얼마나 낮은지 확인해보는 것처럼, 트위터가 제대로 된 물건인지를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작업은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미리 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머스크 "트위터 인수 보류" 발언…정말 '악성 계정' 문제일까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가짜 계정' 문제를 뒤늦게 알아챘다고 보기도 좀 석연치 않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공개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혔을 때도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알고리즘을 오픈 소스로 만들고, 스팸 봇을 물리치고, 모든 이용자를 인증함으로써 트위터를 그 어느 때보다 더 좋게 만들고 싶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프리마켓에서 트위터의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12% 넘게 빠졌습니다. 트위터에 대한 머스크의 갑작스런 문제 제기가 인수가 협상을 위한 것인지, 또는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과정 속에서 나온 전략인지 알 수 없다는 우려가 시장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발표를 한 지 두 시간 뒤에 머스크는 "인수 작업은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입니다. 트위터와 반대로 테슬라의 주가가 크게 뛴 것은 한편으로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테슬라는 프리마켓에서 6.7% 넘게 뛰었습니다.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볼 수 있겠죠. 일론 머스크가 계획대로 트위터를 인수한다면, 약 440억 달러의 자금을 써야 합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