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올해에는 기술주 투자보다 자사주 매입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홍콩 증권사 CLSA의 올리브 매튜 애널리스트는 13일 CNBC방송에 출연해 “소프트뱅크그룹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1차 방어전을 벌인데 이어 이제는 2차 방어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에 1조7080억엔(약 17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기술주 주가가 급락하면서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가 손실을 낸 여파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한국의 쿠팡, 중국의 디디추싱 주가가 대폭 하락했다.

매튜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소프트뱅크그룹이 비전펀드2 투자를 늘리기보다는 자사주 매입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프트뱅크그룹이 투자보다 자사주 매입에 주력하는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해 11월 최대 1조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했다.

13일 일본증시에서 소프트뱅크그룹은 전날보다 12.22% 상승한 5040엔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올 들어 주가 하락률은 7.2%를 기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