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조정이 매수 기회라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시장에서는 닷컴버블 보다 심각한 위기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적절한 주식을 사기에 좋은 시기라는 설명이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역사적인 매도세(sell off)는 2023년과 2024년에 승리자가 될 기술 기업을 살 수 있는 다시 없는 기회"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기술주의 잠재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금리인상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와 실적 둔화에 따른 우려가 겹쳤다. 이에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25% 하락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급등했던 기술주 가운데 70~80%씩 하락한 종목이 속출했다.

아이브스 연구원은 모든 기술주를 같은 방식으로 판단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과거의 사례를 봐도 하락장 이후 약한 종목들은 사라졌지만 확실한 승자로 부상한 기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지금은 다음 사이클의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기 시작해야할 타이밍이라고 했다.
"승자로 부상할 기업 찾아 매수할 기회"…테슬라·MS·애플 등에 주목
먼저 웨드부시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이버보안, 전기자동차, 5G 스마트폰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는 아마존, 구글, 오라클, 어도비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팔로 알토 네트웍스, 체크포인트, 지스케일러 등을 꼽았다. 테슬라와 리이사이클(Li-Cycle) , 엑소스 트럭(XOS Trucks)은 전기차 분야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기업으로 거론됐다.

대형주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을 긍정적으로 봤다. 아이브스 연구원은 "애플과 테슬라 모두 가까운 시일내에 중국 코로나 봉쇄 관련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도 "2024년 전망을 바탕으로 이 회사에 대한 시장 평가는 설득력이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