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주민 주도로 관광 활성화'…용인 관광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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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지역 자원 활용한 관광 콘텐츠 및 수익 모델 개발
마을 정체성 찾기 문화운동…지역 경제 활성화는 '덤'
"에버랜드 한 해 방문객이 수백만 명이라고 하는데 용인이 관광도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지역 자원을 활용한 관광 상품을 만들면 어떨까 고민하다가 관광두레를 생각해냈습니다.
" 도금숙 용인 관광두레 PD는 관광두레 사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관광두레 사업은 지역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 지역 자원을 연계한 관광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공모 사업으로 2013년 시작됐다.
주민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지역 자원을 활용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총괄 디렉터 역할을 하는 '관광두레 PD'를 투입, 사업 전반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의 관광 활성화 사업이 관청 주도로 관광 시설을 지어주고 도로를 새로 깔아주는 것에 그쳤다면, 이같은 일시적 효과에 그치는 시설 개선보단 주민의 콘텐츠 개발 역량을 키워 지속가능한 관광 상품을 만드는 것이 관광두레 사업의 특성이다.
용인시는 도금숙 PD의 제안을 받아 공모에 신청, 2020년 3월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원도심이 남아있는 처인구를 중심으로 결성된 '장촌마을' 등 3개 법인이 올해로 3년째 진행하고 있는 용인 관광두레 사업은 용인을 관광도시로 발돋움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 공장을 로컬푸드 카페로…영농법인 '장촌마을'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사목 활동로로 이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용인 처인구 원삼면 은이성지에서 안성시 미리내성지까지 이어진 '청년 김대건길'.
'한국판 산티아고'로도 불리는 이 길은 처인구 이동읍 묵3리를 지난다.
이 마을에는 예전부터 평온한 농촌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공장이 하나 있었다.
주민들은 관광두레 '영농법인 장촌마을'을 설립하면서 십시일반 돈을 모아 이 공장을 사들인 뒤 'the MOOK3'이라는 이름의 카페로 리모델링했다.
주민들은 이곳을 거점으로 로컬푸드를 활용한 메뉴 개발에 나섰다.
마을에서 주민들이 함께 키운 감자, 고구마, 배추, 옥수수 등을 활용해 도시락을 만들고, 산복숭아를 따서 청을 담가 묵3 카페 음료 메뉴로 개발했다.
아울러 농산물 체험, 계곡 물놀이 체험 등 체험형 관광 상품도 만들어 관광객들을 유도했다.
주민들은 앞으로 김대건길이 지나는 각자의 자택 앞마당을 정원으로 가꿔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동화 나라 콘셉트로 포토존도 만든 뒤 의상까지 대여해 포토 스팟으로 관광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장촌마을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은 카페와 체험장 직원 13명을 포함해 모두 25명에 달한다.
◇ 지역 내 작가 등이 만든 수공예품이 관광상품으로…협동조합 '문화와함께'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산단이 들어설 예정인 처인구 원삼면은 한적한 시골 분위기에 예술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모여 사는 곳이었다.
수공예 작가와 문화활동가이던 주민 5명은 도 PD의 제의를 받고 '협동조합 문화와함께'라는 법인을 설립, 관광두레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이들은 용인에서 활동하는 가죽, 목공, 페브릭 수공예 작가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돼 그들의 작품을 한곳에 모으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지난해 4월 처음 열린 것이 '뚝 마켓'이었다.
자연환경이 수려한 용담저수지 둑에서 작가 40여명의 수공예품을 판매했는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무려 1천5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객 절반은 용인시민이었고, 나머지는 서울, 화성 동탄, 안성 등 외지인들이었다.
5명으로 시작한 이 사업 참여자는 현재 17명으로 늘었고, 지금까지 열린 뚝 마켓은 18회에 달한다.
방역 지침이 완화된 후 최근 열린 뚝 마켓에는 2천명 넘게 찾았다.
문화와함께는 키링이나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는 자개 체험 키트, 나뭇조각 키트 등을 제작해 판매하는 등 수공예를 테마로 한 수익 모델도 개발했다.
◇ "농부도 하나의 문화 콘셉트"…'고마운 농부들'
'㈜공유농업 고마운 농부들'은 원삼면에서 농사를 짓던 주민 등 8명이 주도해 만든 관광두레다.
이들은 용인농촌테마파크 입구에 조성 중인 관광농원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로컬푸드로 만든 피크닉 도시락, 수경재배 원예 체험 키트, 미니 텃밭 만들기 체험 키트 등을 판매하면서 온라인 판매도 준비 중이다.
또 농부 마켓을 만들어 농산물 판매와 곁들여진 상시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7~8월 연꽃마을로 불리는 인근 내동마을의 연꽃 개화 시기에 맞춰 마을 축제 개최도 계획 중이다.
도금숙 관광두레 PD는 "용인이 관광도시로 부상하기 위해 지역의 특성을 살린 관광 자원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며 "가장 먼저 도농복합도시라는 성격에 집중했고, 지역 자원을 문화 자원으로 관광 상품화하면서 수익 모델도 창출해내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 관광두레 3년 차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원도심이 유지되고 있는 처인구를 중심으로 관광 벨트를 만드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마을 정체성 찾기 문화운동…지역 경제 활성화는 '덤'
"에버랜드 한 해 방문객이 수백만 명이라고 하는데 용인이 관광도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지역 자원을 활용한 관광 상품을 만들면 어떨까 고민하다가 관광두레를 생각해냈습니다.
" 도금숙 용인 관광두레 PD는 관광두레 사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관광두레 사업은 지역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 지역 자원을 연계한 관광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공모 사업으로 2013년 시작됐다.
주민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지역 자원을 활용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총괄 디렉터 역할을 하는 '관광두레 PD'를 투입, 사업 전반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의 관광 활성화 사업이 관청 주도로 관광 시설을 지어주고 도로를 새로 깔아주는 것에 그쳤다면, 이같은 일시적 효과에 그치는 시설 개선보단 주민의 콘텐츠 개발 역량을 키워 지속가능한 관광 상품을 만드는 것이 관광두레 사업의 특성이다.
용인시는 도금숙 PD의 제안을 받아 공모에 신청, 2020년 3월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원도심이 남아있는 처인구를 중심으로 결성된 '장촌마을' 등 3개 법인이 올해로 3년째 진행하고 있는 용인 관광두레 사업은 용인을 관광도시로 발돋움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 공장을 로컬푸드 카페로…영농법인 '장촌마을'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사목 활동로로 이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용인 처인구 원삼면 은이성지에서 안성시 미리내성지까지 이어진 '청년 김대건길'.
'한국판 산티아고'로도 불리는 이 길은 처인구 이동읍 묵3리를 지난다.
이 마을에는 예전부터 평온한 농촌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공장이 하나 있었다.
주민들은 관광두레 '영농법인 장촌마을'을 설립하면서 십시일반 돈을 모아 이 공장을 사들인 뒤 'the MOOK3'이라는 이름의 카페로 리모델링했다.
주민들은 이곳을 거점으로 로컬푸드를 활용한 메뉴 개발에 나섰다.
마을에서 주민들이 함께 키운 감자, 고구마, 배추, 옥수수 등을 활용해 도시락을 만들고, 산복숭아를 따서 청을 담가 묵3 카페 음료 메뉴로 개발했다.
아울러 농산물 체험, 계곡 물놀이 체험 등 체험형 관광 상품도 만들어 관광객들을 유도했다.
주민들은 앞으로 김대건길이 지나는 각자의 자택 앞마당을 정원으로 가꿔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동화 나라 콘셉트로 포토존도 만든 뒤 의상까지 대여해 포토 스팟으로 관광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장촌마을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은 카페와 체험장 직원 13명을 포함해 모두 25명에 달한다.
◇ 지역 내 작가 등이 만든 수공예품이 관광상품으로…협동조합 '문화와함께'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산단이 들어설 예정인 처인구 원삼면은 한적한 시골 분위기에 예술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모여 사는 곳이었다.
수공예 작가와 문화활동가이던 주민 5명은 도 PD의 제의를 받고 '협동조합 문화와함께'라는 법인을 설립, 관광두레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이들은 용인에서 활동하는 가죽, 목공, 페브릭 수공예 작가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돼 그들의 작품을 한곳에 모으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지난해 4월 처음 열린 것이 '뚝 마켓'이었다.
자연환경이 수려한 용담저수지 둑에서 작가 40여명의 수공예품을 판매했는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무려 1천5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객 절반은 용인시민이었고, 나머지는 서울, 화성 동탄, 안성 등 외지인들이었다.
5명으로 시작한 이 사업 참여자는 현재 17명으로 늘었고, 지금까지 열린 뚝 마켓은 18회에 달한다.
방역 지침이 완화된 후 최근 열린 뚝 마켓에는 2천명 넘게 찾았다.
문화와함께는 키링이나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는 자개 체험 키트, 나뭇조각 키트 등을 제작해 판매하는 등 수공예를 테마로 한 수익 모델도 개발했다.
◇ "농부도 하나의 문화 콘셉트"…'고마운 농부들'
'㈜공유농업 고마운 농부들'은 원삼면에서 농사를 짓던 주민 등 8명이 주도해 만든 관광두레다.
이들은 용인농촌테마파크 입구에 조성 중인 관광농원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로컬푸드로 만든 피크닉 도시락, 수경재배 원예 체험 키트, 미니 텃밭 만들기 체험 키트 등을 판매하면서 온라인 판매도 준비 중이다.
또 농부 마켓을 만들어 농산물 판매와 곁들여진 상시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7~8월 연꽃마을로 불리는 인근 내동마을의 연꽃 개화 시기에 맞춰 마을 축제 개최도 계획 중이다.
도금숙 관광두레 PD는 "용인이 관광도시로 부상하기 위해 지역의 특성을 살린 관광 자원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며 "가장 먼저 도농복합도시라는 성격에 집중했고, 지역 자원을 문화 자원으로 관광 상품화하면서 수익 모델도 창출해내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 관광두레 3년 차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원도심이 유지되고 있는 처인구를 중심으로 관광 벨트를 만드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