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15일 대형 증권사 A사에 의뢰해 54만명의 해외주식 투자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2020년 4월 1일부터 2022년 5월 6일까지 평균 1.9% 수익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까지 우상향하던 미국 증시가 올 들어 인플레이션 심화, 미국 중앙은행(Fed) 통화 긴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급락한 영향이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였다. 그 뒤로 애플, 엔비디아,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티커명 TQQQ)’, 아마존,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SOXL)’, 마이크로소프트, 앞파벳,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쇼트 QQQ(SQQQ)’, 메타플랫폼스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 구간별로 보면 투자 원금이 클수록 ‘지키는 투자’에 성공했다. 10억원 이상 30억원 미만 고액 자산가의 해외주식 투자 수익률이 4.0%로 가장 높았다. 반면 자산 규모 100만원 미만 ‘주린이’ 투자자의 수익률은 –0.6%에 불과했다.
자산 규모에 따라 투자 종목에도 차이가 컸다. 자산 규모 1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소액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에 게임스탑, AMC 등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자산 30억원 이상 투자자는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등 빅테크 기업과 ‘SPDR 골드 셰어즈(GLD)’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짰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이 4.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빅테크 기업과 더불어 TSMC, ASML, AMD 등 반도체 기업을 대량 순매수해 양호한 성과를 냈다. 반면 가장 수익률이 좋지 않은 집단은 50대(-0.7%)였다.
올해 서학개미의 성적표는 더욱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국내 투자자는 해외주식 투자에서 평균 –1.2% 손실을 봤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 수익률(-0.6%)보다 더 저조했다.
이 기간 80대 이상 투자자는 대형주 위주로 투자해 평균 4.4%의 수익을 올렸다. 반면 3배 인버스 ETF 위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한 2030세대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서형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