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3년 뒤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고령층 인구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국내에선 노인복지주택(실버타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실버타운 수요도 급증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 등 기업들이 실버타운 시장 선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의 ‘2020년 주민등록 연앙(年央)인구’를 살펴보면 국내 261개 시·군·구 중 41.8%에 해당하는 109곳이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해 있다. 또 ‘2020년 노인실태조사’를 보면 고령자 중 혼자 살거나 부부끼리만 거주하는 노인 가구는 78.2%에 이른다. 이에 따라 노후 생활에 필요한 의료 시설과 오락 시설, 체력단련 시설 등을 갖춘 실버타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실버타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에 마련된 노인복지주택은 36곳, 입소정원은 약 8000명으로 전체 고령인구 850만여 명의 0.1%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를 감안해 일부 기업도 발 빠르게 시니어 세대를 위한 주택 사업 운영에 나서고 있다. 롯데호텔은 시니어 레지던스 전용 브랜드 ‘VL’을 론칭해 부산 기장에 시니어 복합단지 ‘라우어’ 첫선을 보인다. 이 단지는 한화건설이 시공을 맡아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VL’ 574가구와 헬스타운 ‘라티브’ ‘라우어 한방병원’, 종합 메디컬센터 ‘라우어 르메디 센터’, 복합문화공간 ‘라우어 애비뉴’ 등을 짓는다. 지난 6~8일 VL이 사전청약에 나선 결과 평균 경쟁률 30 대 1을 웃돌았다. 4개 동 전용면적 47~180㎡로 2면 개방형 테라스가 적용된다. 롯데호텔은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도 ‘VL마곡’의 건축심의를 진행 중이고, 분당·용인 등 수도권에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우미건설도 금파재단(우미건설이 출연한 공익재단),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등과 시니어 공동체 주거모델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3개 기관은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시니어 공동체 주거모델을 개발하고, 선진 주거공동체 문화 확산과 조기 정착을 위한 상호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경북 예천군에서도 사랑나무재단과 투자유치 기본 협약을 맺어 실버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사업비 7000억원을 들여 2024년 완공을 목표로 3000가구 규모를 선보일 계획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