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롯데콘서트홀서 한경arte필하모닉과
125년 전 빈서 울려퍼진 발레음악 재현
"왈츠·갤롭 등 빈풍 춤곡 가득
후기낭만주의 선율도 풍부
작곡가, 주제선율·효과음 등 사용해
음악에 극 내용과 장면 잘 녹여내"
![오는 25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경arte필하모닉의 ‘코레아의 신부’ 전곡 연주를 지휘하는 김여진 빈 심포니 부지휘자. 김여진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01.29980342.1.jpg)
청·일 전쟁을 배경으로 조선 왕자와 양갓집 규수의 파란만장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초연 당시 관객과 비평가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다. 오페라를 포함해 해당 시즌에 이 극장에서 올린 공연 중 최고 작품으로 선정됐고, 1901년까지 5년 연속 장기 공연됐다. 하지만 이후 공연의 명맥이 끊기고 악보와 무용보도 사라져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문서로만 존재가 확인되던 이 작품은 2012년 독일의 한 음악출판사 창고에서 작곡가가 남긴 총악보가 발견되면서 다시 조명받기 시작했다.
한경arte필하모닉이 이 작품의 음악을 오는 25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125년 전 초연 당시 오케스트라 편성 그대로 재현한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올해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년을 기념해 기획한 ‘코레아의 신부’ 전곡 연주회다. 그동안 음악 일부를 발췌해 연주한 공연은 있었지만, 총 4막 9장의 전곡을 되살리는 연주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휘는 빈 심포니에서 부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여진(31)이 맡는다. 1900년 창단된 빈 심포니는 빈 필하모닉과 함께 빈을 대표하는 명문 관현악단이다. 빈에 거주하고 있는 그를 전화와 카카오톡을 통해 인터뷰했다.
![김여진 빈 심포니 부지휘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01.29980354.1.jpg)
김여진은 이화여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빈 국립음대에서 본격적인 지휘 공부를 시작해 지휘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20년 2월 빈 심포니 부지휘자 선발 오디션에서 1위를 차지해 그해 9월부터 부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빈에서 공부했고 활동해온 경험이 19세기 말 빈 왈츠에 정통했던 작곡가 바이어의 음악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빈 국립음대에 다닐 때 빈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오랜 기간 반주하신 교수님께 왈츠의 대가인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를 배웠어요. 그때 왈츠에 대해 제대로 공부했죠. 부지휘자로 취직한 후에도 빈 심포니를 비롯해 빈의 여러 오케스트라와 빈 왈츠를 연주했어요. ‘코레아의 신부’ 음악에는 왈츠, 폴카, 갤롭 등 가볍고 아기자기한 빈풍의 춤곡들이 많이 나오는데 처음 접하는 악보인데도 친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김여진 빈 심포니 부지휘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01.29980375.1.jpg)
작곡가 바이어는 당시 오케스트라 피트석 58인, 무대 15인 등 모두 73인조의 대규모 편성으로 음악을 작곡했다. 이번 공연에서 한경arte필하모닉은 오케스트라 무대석에 58인, 합창석 객석에 15인을 배치해 초연과 같은 인원과 악기 편성으로 연주한다. “빈 왈츠풍 음악뿐 아니라 후기 낭만주의의 반음계적이고 로맨틱한 선율이 풍부하게 나옵니다. 저는 2막 4장 중간에 왕자가 항구에서 극적으로 재회한 신부와 ‘이별의 키스’를 하는 장면에 흐르는 서정적인 선율이 가장 마음에 와닿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사랑스럽죠.”
!['코레아의 신부' 전곡 연주회 포스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01.29980325.1.jpg)
송태형/조동균 기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