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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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가 열린 15일 경기 용인 수원CC(파72·6581야드) 18번홀(파4). 황유민(19)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24)와 10언더파 동타인 상황에서 나온 뼈아픈 미스샷이었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파를 지켜야 하는 상황. 하지만 세 번째 샷은 벙커를 벗어나 홀 10m 앞까지 가는 데 그쳤고 회심의 파 퍼트는 홀을 비켜나가 1m 뒤에 멈췄다.

반면 박민지는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친 박민지가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시즌 첫승이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순간이다.

이날 박민지와 황유민은 9언더파 공동 1위로 경기를 시작했다. KLPGA투어 통산 10승 보유자와 아마추어의 대결이었지만 승부는 내내 팽팽했다. 1번홀(파4)에서 박민지가 버디를 잡으며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황유민은 밀리지 않았다. 2번홀에서 곧바로 추격에 나섰고 전반에는 박민지보다 1타를 더 줄이며 앞서가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에 들자 노련함이 패기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박민지는 버디와 보기를 오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더 이상 스코어를 잃지는 않았다. 특히 18번홀에서 투온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박민지는 지난해 6승을 거두며 시즌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 등을 싹쓸이했다. 올 시즌 들어서는 우승 경쟁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KLPGA투어 통산 11승과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챙겼다.

황유민은 준우승에 머무르며 프로투어 직행 티켓은 놓쳤지만 골프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쓸어담으며 ‘아마추어 돌풍’을 예고한 그는 최종 라운드까지 내내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켰고, 전년 챔피언을 상대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황유민은 세계 여자골프 아마추어 랭킹 4위다. 지난해 국가대표 자격으로 KLPGA투어에 세 번 출전했고 한국여자오픈에서 4위, 박세리인비테이셔널에서 7위를 기록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