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흉년'에 전 세계 식량대란 현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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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밀 수출 금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이미 위기 상황인 세계 식량공급을 더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앞서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13일 자국 식량안보를 확보하고, 이웃 국가와 다른 취약국의 수요를 고려해 밀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인도의 이 같은 결정은 세계 각국의 밀 확보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요 7개국(G7) 농업장관들이 14일 독일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인도의 수출 금지 결정을 비판했을 정도다.
블룸버그는 인도가 주요 밀 수출국이 아닌데도 현재의 세계적인 공급 부족 때문에 파급력이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이 막히고, 세계 주요 생산국이 가뭄과 홍수, 폭염 등 기상 악화로 수확량 감소를 예상하는 등 밀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최대 밀 수출국인 프랑스는 건조한 기후로 올해 작황이 최악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50개 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 주에서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전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인 중국의 경우 지난해 가을 이례적인 홍수 이후 겨울 밀 생산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물지 않은 밀을 사료용으로 팔기 위한 조기 수확이 성행하자 생산 감소를 우려한 당국이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토머스엘더마켓의 앤드루 화이트로 분석가는 "평년에 수출 금지를 했다면 영향이 최소화됐겠지만 우크라이나 공급물량의 상실이 상황을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밀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밀 공급처라는 국제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자국 수요를 우선시하는 모습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임 정권이 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덕분에 정권을 잡았지만 이제는 자신도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국민 불만을 해소해야 하는 입장이다.
인도 식량 당국은 성명에서 "정부 채널을 통한 밀 수출은 우리 이웃 국가와 식량부족 국가의 실제 수요를 충족할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차단한다"고 밝혔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앞서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13일 자국 식량안보를 확보하고, 이웃 국가와 다른 취약국의 수요를 고려해 밀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인도의 이 같은 결정은 세계 각국의 밀 확보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요 7개국(G7) 농업장관들이 14일 독일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인도의 수출 금지 결정을 비판했을 정도다.
블룸버그는 인도가 주요 밀 수출국이 아닌데도 현재의 세계적인 공급 부족 때문에 파급력이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이 막히고, 세계 주요 생산국이 가뭄과 홍수, 폭염 등 기상 악화로 수확량 감소를 예상하는 등 밀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최대 밀 수출국인 프랑스는 건조한 기후로 올해 작황이 최악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50개 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 주에서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전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인 중국의 경우 지난해 가을 이례적인 홍수 이후 겨울 밀 생산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물지 않은 밀을 사료용으로 팔기 위한 조기 수확이 성행하자 생산 감소를 우려한 당국이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토머스엘더마켓의 앤드루 화이트로 분석가는 "평년에 수출 금지를 했다면 영향이 최소화됐겠지만 우크라이나 공급물량의 상실이 상황을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밀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밀 공급처라는 국제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자국 수요를 우선시하는 모습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임 정권이 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덕분에 정권을 잡았지만 이제는 자신도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국민 불만을 해소해야 하는 입장이다.
인도 식량 당국은 성명에서 "정부 채널을 통한 밀 수출은 우리 이웃 국가와 식량부족 국가의 실제 수요를 충족할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차단한다"고 밝혔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