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모건스탠리의 우울한 경고…"올 S&P지수 3400~3600 갈 수도"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이 잇달아 경제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가 미국 경제성장률과 S&P500지수 전망치를 낮췄고, 모건스탠리도 주식시장이 당분간 약세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15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2.6%에서 2.4%로 낮췄다.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2.2%에서 1.6%로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실업률 예상치는 3.4%에서 3.7%로 소폭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물가상승률을 미국 중앙은행(Fed)의 목표치인 2%까지 낮추기 위해선 경제 성장 둔화가 필연적”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S&P500 전망치도 수정했다. 올해 말 4700포인트를 기록할 것이란 기존 예상치를 4300포인트로 하향 조정했다. 이마저도 긍정적인 시나리오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0.25% 수준인 10년 만기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가 1.0%까지 오르면 3800포인트,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면 3600포인트까지 S&P500지수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2년 내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빠질 가능성은 35%라고 분석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수석회장은 이날 미국 경제매체인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매우, 매우 높은 위험 변수”라고 답했다. 이어 “Fed가 (인플레이션을 해결할) 강력한 정책 수단을 갖고 있지만 이런 정책들이 빠른 속도로 효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트리나 시모네티 모건스탠리 수석부사장도 지난 1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주식시장이) 약세장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15일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메모에서 “S&P500이 3400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주가수익률(PER)이 14~15배까지 하락하거나 이익 추정치가 떨어질 때까지 약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