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약업계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의료 서비스가 점차 비대면·디지털화되면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코로나19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성장에 기폭제가 됐다.

대웅제약은 클라우드 기반 전자의무기록(EMR) 플랫폼 ‘트루닥’을 개발한 에이치디정션과 동남아시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한다고 17일 밝혔다. 대웅제약의 동남아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에이치디정션의 트루닥 플랫폼을 현지 병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이를 통해 확보한 EMR 데이터를 분석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반의 EMR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녹십자홀딩스는 헬스케어 기업을 잇달아 사들였다. 국내 1위 EMR 솔루션 업체 유비케어를 2020년 인수했다. GC녹십자그룹의 정보기술(IT)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총괄하는 GC케어는 빅데이터 분석 컨설팅 업체인 에이블애널리틱스를 인수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 제공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동아쏘시오그룹도 작년 인공지능(AI) 의료영상 플랫폼 기업 메디컬아이피와 심전도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 업체 메쥬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모바일 병의원 접수 플랫폼 ‘똑닥’ 운영사인 비브로스에도 투자했다.

시장조사회사 글로벌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30% 성장할 전망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