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심장도 늙는다 방치 땐 암보다 사망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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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퇴행성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 급증
노화로 대동맥판막 석회화되고 좁아져
갑자기 숨차고 가슴 뻐근, 심하면 실신
작년 환자 1만8천여명…11년새 4배 급증
증상 후 치료 안하면 2년내 사망률 50%
중증 땐 약물치료 불가능…인공판막 교체
노화로 대동맥판막 석회화되고 좁아져
갑자기 숨차고 가슴 뻐근, 심하면 실신
작년 환자 1만8천여명…11년새 4배 급증
증상 후 치료 안하면 2년내 사망률 50%
중증 땐 약물치료 불가능…인공판막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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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지키는 문 판막 석회화 현상
대동맥판막은 심장을 지키는 문 판막이다. 산소를 머금은 혈액을 온몸으로 내 뿜어 신체 각 기관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퇴행성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신체 노화가 진행되면서 대동맥판막이 석회화되고 좁아지는 질환이다.
문제는 많은 노인이 숨참과 가슴 통증, 무기력함, 심한 경우 실신으로 이어지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주요 증상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알아채더라도 노화 증상으로 착각해 오판한다. 그렇다 보니 인공 관절 수술이나 스텐트 시술 등 다른 질환 치료를 위해 검사를 받다가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증상 발현 후 바로 치료받지 않으면 2년 내 사망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위험하다. 그렇기 때문에 적기에 치료받으면 10년 생존율을 64%까지 높일 수 있다. 조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 각광
중증에 이른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약물 치료가 불가능하다. 문제가 된 판막을 인공 판막으로 교체하는 게 유일한 치료법이다. 판막 교체를 위해 가슴을 여는 수술을 하거나 대퇴 동맥을 통한 최소 절개 시술을 받느냐에 따라 수술적 대동맥판막 치환술(SAVR)과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로 나뉜다.이 중 TAVI 시술은 고령이거나 동반 질환이 있는 수술 고위험군 환자를 위해 개발된 최소침습적 치료법이다. 개흉을 하지 않고 부분 마취로 가능하기 때문에 입원 기간이 2~3일로 짧다. 통증과 흉터가 적어 회복도 빠르다.
TAVI는 2010년 서울아산병원을 시작으로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이후엔 주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했다. 하지만 지난 10년 이상 수술 고위험군부터 저위험군까지 폭넓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게 의료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미국심장학회와 유럽심장학회 등 세계적인 학회의 심장 판막 질환 치료 지침도 TAVI를 표준 치료법으로 권고하는 등 세계적으로 시술 대상이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하지만 앞으로는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와 수술 고위험군, 수술 중위험군, 수술 저위험군 환자에게 각각 환자 부담금 5%, 50%, 80%로 선별 급여가 적용된다. 특히 80세 이상의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는 수술 위험도와 관계없이 95%의 급여가 적용돼 환자 부담금이 150만원 선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많은 환자가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선별 급여 적용돼 환자 부담 줄어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치료는 흉부외과, 심장내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등 다양한 분야 전문의들이 참여하는 심장통합진료팀 논의가 필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진은 환자의 나이와 동반 질환, 위험 요소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안 교수는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방치 시 폐암이나 유방암 같은 호발암보다 생존율이 낮을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지만 적기에 치료받으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며 “갑자기 숨이 차고 가슴이 뻐근하거나 어지러움 등이 심해진다면 빨리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