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복판에 양봉장 만든 KB금융…꿀벌 살린다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옥상엔 지난달 꿀벌 12만마리가 서식할 수 있는 양봉장이 조성됐다. KB금융그룹이 기후변화로 개체수가 급감한 꿀벌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해 만든 ‘케이비(K-Bee)’ 도시 양봉장이다.

KB금융은 꿀벌 생태계 복원을 위한 'K-Bee' 프로젝트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5월20일 '세계 꿀벌의 날', 5월22일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았다.

농작물의 중요한 수분 매개체인 꿀벌은 전세계적으로 사라지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지난 겨울부터 전국적으로 꿀벌 약 78억마리가 사라지는 군집 붕괴현상이 일어났다.

KB금융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도시양봉 사회적 기업 '어반비즈'와 함께 국민은행 본관 옥상에 양봉장을 만들었다. 꿀벌 약 12만마리가 서식할 수 있다. 이 곳을 체험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수확한 꿀을 지역 저소득층 가정에 지원할 예정이다.

꿀벌이 다시 돌아오는 데 도움이 되고자 나무심기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 과 함께 강원 홍천에 밀원숲도 조성한다. 꿀벌에 먹이를 제공하는 밀원수를 많이 심어 숲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KB금융은 앞으로 4년간 헛개나무, 백합나무 등 10만그루 의 밀원수를 심을 계획이다.

일반 국민들의 참여도 독려한다.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K-Bee 존을 만들어 '내 나무 갖기' 이벤트를 벌인다. 나무심기 미션을 수행하면 홍천 밀원숲에 참여자의 이름으로 나무를 심는다. 전국 국민은행 영업점을 통해서는 해바라기 등 밀원식물 키트 1만여개를 배포하고 SNS 인증 이벤트도 연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