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CS도 “주식 사라”…하루 새 주가 19% 뛴 기업은
나스닥 상장사인 디지털 치료제 기업 페어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의 주가가 17일(현지시간) 19% 급등했다.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넘게 증가한 데다 증권사들이 일제히 '매수' 의견을 낸 영향이다.

이날 페어테라퓨틱스는 전날보다 18.94% 오른 4.27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 투자전문 사이트 마켓비트는 씨티그룹이 페어테라퓨틱스의 목표주가를 10달러에서 11달러로 상향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종가 대비 157.6%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이다.

앞서 다른 증권사들도 페어테라퓨틱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 1월 페어테라퓨틱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outperform)'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11달러다. 잭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는 지난달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고, 목표주가로는 5.75달러를 제시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립' 의견이다. 마켓비트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치는 10.55달러다.

페어테라퓨틱스는 디지털 치료제의 선두주자다. 2017년 업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약물중독 치료용 디지털 치료제 '리셋(reSET)'을 허가받았다. 이후 아편 중독 치료제인 '리셋-오(reSET-O)', 불면증 치료제인 '솜리스트(Somryst)'가 잇따라 승인됐다. FDA로부터 3개의 디지털 치료제를 허가받은 건 페어테라퓨틱스가 유일하다.

페어테라퓨틱스의 1분기 매출이 급증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페어테라퓨틱스는 2022년 1분기에 매출 27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1년 전에 비해 618%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108% 늘어났다. 리셋 리셋-오 솜리스트 등 디지털 치료제의 처방이 증가하면서 매출을 이끌었다. 1분기 페어테라퓨틱스의 디지털 치료제 처방은 약 9000건으로 2021년 연간 약 1만4000건의 60% 이상을 3개월 만에 달성했다.

페어테라퓨틱스는 올해 22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연간 처방 목표치는 5만~6만건으로 제시했다.

보험 적용은 페어테라퓨틱스가 넘어야 할 산이다. 지난해 메사추세츠 주정부는 공보험 메디케이드를 통해 리셋과 리셋-오에 보험급여를 적용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페어테라퓨틱스가 다른 주에서도 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한 애널리스트는 "신기술인 디지털 치료제가 자리를 잡으려면 보험 적용은 물론, 의료 현장에서 의사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디지털 치료제를 처방할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씨티·CS도 “주식 사라”…하루 새 주가 19% 뛴 기업은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