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실업률이 좀 오르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퓨처 오브 에브리싱’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6월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씩 올릴 것이란 전망에 대해 “FOMC 내에 광범위한 지지가 있다”고 했다. 다만 “50bp 인상은 기정사실이 아니라 계획”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중립금리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면 주저없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립금리란 경제를 부양하거나 냉각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으로 현재 Fed가 정한 중립금리는 연 2.5%로 정도로 추정된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실업률이 소폭 상승하는 것을 포함해 약간의 고통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파월 의장은 “강력한 노동시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준(準)연착륙(softish landing)으로 가는 길이 많이 있다”고 자신했다. 준연착륙에 대해선 “울퉁불퉁할 수 있지만 그래도 좋은 착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에 충격이 작은 ‘연착륙(soft landing)’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는 경기 하강으로 끝날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 덕분에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1.34%, S&P500지수는 2.02% 올랐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