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애플, 인재는 놓치고 사무실 복귀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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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한 머신러닝 인재는 구글 합류
코로나19 확산에 사무실 복귀 계획 연기
코로나19 확산에 사무실 복귀 계획 연기
최근 애플의 사무실 복귀 정책에 반발하며 퇴사한 유명 개발자가 전(前) 직장인 구글로 돌아갔다. 구글의 유연근무제가 그의 복귀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인재를 놓친 애플은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자 사무실 복귀를 미루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애플에서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의 총책임자였다가 최근 퇴사한 이안 굿펠로우(사진)가 구글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애플의 사무실 복귀 정책에 반발하며 최근 사표를 냈다.
당초 애플은 오는 23일부터 일주일에 3일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정책을 시행하려 했다. 반면 구글은 애플보다 사무실 복귀 정책을 유연하게 적용했다. 직원이 원할 경우 재택근무제를 적용했다. 이안 굿펠로우는 머신러닝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로 꼽힌다. 2013년 구글에 입사한 그는 다음해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AI에 진짜 정보와 가짜 정보를 제공한 뒤 이 둘을 경쟁시키며 끊임없이 스스로 학습하는 알고리즘이다. 이를 통해 AI가 스스로 딥페이크를 포착하고, 또 가상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됐다.
딥러닝을 비롯해 굿펠로우는 구글 지도가 자동으로 주소를 추적하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머신러닝의 보안에 취약점이 있다는 것도 발변했다. 업적 덕에 그는 2017년 세계적인 테크전문지인 ‘MIT테크놀로지리뷰’로부터 35세 이하 젊은 혁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까지 구글에서 근무하던 그를 애플이 빼내왔다. 하지만 근무 정책을 강요하다 3년만에 다시 구글에 인재를 빼앗겼다.
정작 애플은 17일 사무실 복귀 계획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다시 확산하자 집단감염을 방지하려는 조치다. 애플은 본사 사무실 공용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고, 소매점에서도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
애플 내부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애플 직원들로 이뤄진 커뮤니티인 ‘애플투게더’는 이달 초 경영진에게 서한을 통해 원격근무를 하면서도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고, 통근 시간도 아낄 수 있다며 혼합식(하이브리드) 근무·유연근무 확대를 요구했다. 직원 자녀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회사 측이 간과한 채 주 3회 출근제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애플 직원들의 반발을 포착한 경쟁사들이 인재를 빼오려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테크전문지 맥루머스는 “메타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이 사무실 복귀를 장려하고는 있지만 애플에 비해서는 유연하게 적용하는 상황”이라며 “필요하다면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애플에서 인재를 빼오려는 전략이다”라고 분석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애플에서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의 총책임자였다가 최근 퇴사한 이안 굿펠로우(사진)가 구글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애플의 사무실 복귀 정책에 반발하며 최근 사표를 냈다.
당초 애플은 오는 23일부터 일주일에 3일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정책을 시행하려 했다. 반면 구글은 애플보다 사무실 복귀 정책을 유연하게 적용했다. 직원이 원할 경우 재택근무제를 적용했다. 이안 굿펠로우는 머신러닝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로 꼽힌다. 2013년 구글에 입사한 그는 다음해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AI에 진짜 정보와 가짜 정보를 제공한 뒤 이 둘을 경쟁시키며 끊임없이 스스로 학습하는 알고리즘이다. 이를 통해 AI가 스스로 딥페이크를 포착하고, 또 가상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됐다.
딥러닝을 비롯해 굿펠로우는 구글 지도가 자동으로 주소를 추적하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머신러닝의 보안에 취약점이 있다는 것도 발변했다. 업적 덕에 그는 2017년 세계적인 테크전문지인 ‘MIT테크놀로지리뷰’로부터 35세 이하 젊은 혁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까지 구글에서 근무하던 그를 애플이 빼내왔다. 하지만 근무 정책을 강요하다 3년만에 다시 구글에 인재를 빼앗겼다.
정작 애플은 17일 사무실 복귀 계획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다시 확산하자 집단감염을 방지하려는 조치다. 애플은 본사 사무실 공용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고, 소매점에서도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
애플 내부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애플 직원들로 이뤄진 커뮤니티인 ‘애플투게더’는 이달 초 경영진에게 서한을 통해 원격근무를 하면서도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고, 통근 시간도 아낄 수 있다며 혼합식(하이브리드) 근무·유연근무 확대를 요구했다. 직원 자녀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회사 측이 간과한 채 주 3회 출근제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애플 직원들의 반발을 포착한 경쟁사들이 인재를 빼오려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테크전문지 맥루머스는 “메타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이 사무실 복귀를 장려하고는 있지만 애플에 비해서는 유연하게 적용하는 상황”이라며 “필요하다면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애플에서 인재를 빼오려는 전략이다”라고 분석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