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네 번째),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다섯 번째),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여섯 번째),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일곱 번째),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맨 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네 번째),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다섯 번째),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여섯 번째),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일곱 번째),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맨 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미국 주택 시장은 독보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로버트 모스 브리지인베스트먼트 회장)

“미국에 뒤처져 있던 유럽의 물류시설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폴 루비캠 EQT파트너스 유럽부동산총괄)

18일 열린 ‘ASK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장기 고수익을 기대할 만한 부동산 및 인프라 관련 자산으로 미국의 주택과 유럽의 물류센터 투자를 추천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나 경기침체 위험을 회피하는 효과를 얻으려면 일본의 다가구주택과 부동산 사모대출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인 브리지인베스트먼트의 로버트 모스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 주택 시장은 현재 500만 가구 이상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며 “물가와 금리 상승 환경에서 미국 부동산이 독보적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많은 사람에게 직장과 주택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며 “미국이 주택 부족분을 해소하는 데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니얼 쇼케트 서버러스캐피털 이사도 “미국의 주택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축 주택 가격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현상을 소개하면서 “지난 25년 투자 경험상 미국 주택 시장에서 이런 기회는 몇 차례밖에 없었다”고 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QT파트너스는 유럽의 물류시설 부족에 주목했다. 폴 루비캠 EQT파트너스 유럽부동산총괄은 “유럽의 e커머스는 미국이나 일부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크게 뒤처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e커머스 사업자는 전통 유통업체와 비교해 세 배나 많은 창고와 물류센터 등이 있어야 하는데, 최근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회사인 핌코도 유럽의 물류산업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카리 핏킨 사업개발총괄은 “소득 증가가 꾸준히 유럽 e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고, 장기 인플레 방어 효과가 있다는 점도 또 다른 매력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의 다가구주택도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혔다. 김정근 삼성SRA자산운용 대표는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있는 세빌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일본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뒤이어 발표한 세빌스인베스트먼트도 “도쿄 다가구주택은 중산층이 탄탄하고, 과거 위기 때마다 강한 회복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리글리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이사는 “혼란기엔 ‘비유동성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 사모대출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태호/차준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