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군수 민주당 장정민…공무원 출신 국힘 문경복
[격전지를 가다] 최북단 인천 옹진군…"연임"vs"교체"
백령도·연평도 등 최북단 서해5도를 낀 인천 옹진군은 북한과 매우 가까운 접경지다.

옹진군은 북한과의 안보상황에 민감한 데다 100여개 섬으로만 이뤄진 지리적 특성상 고령층 비율이 높아 보수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보수 진영이 유리하지만은 않았다.

민선 1∼3기는 당시 새천년민주당 조건호 군수가, 4∼6기는 당시 새누리당 조윤길 군수가 3차례 연임했다.

2주 남짓한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모든 섬을 방문하는 게 불가능해 정치 신인은 얼굴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다.

정치 성향보다는 평소 섬 주민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다져온 현직 군수가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번 당선되면 내리 3선을 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도 이 같은 관행이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직 군수인 장정민(52) 후보가 재선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공무원 출신인 문경복(66) 후보를 대항마로 내세웠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 후보도 3명이나 출마했지만, 이번에는 여야 후보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격전지를 가다] 최북단 인천 옹진군…"연임"vs"교체"
3선 군의원 출신인 장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로는 16년 만에 민선 7기 옹진군수로 당선됐다.

그해 한미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진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힘입어 3.48%(467표)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장 후보는 19일 "연속적인 기조를 유지해 중단 없이 정책을 추진해야 옹진군이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다"며 "다시 한번 믿고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연평·덕적·자월도에서 각각 오전에 출항하는 여객선을 내년까지 확보해 이들 섬 주민의 일일생활권을 보장하고, 날씨가 좋지 않아 여객선이 결항하면 주민 숙박비를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까지 운행하는 도시철도를 구축하기 위해 중앙정부·인천시와 협의하고, 연안여객선 준공영제 확대와 서해5도 야간운항 제한 개선 등 주민들의 섬 접근성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건설교통국장을 지낸 문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때는 당내 경선에서 졌으나 4년을 와신상담하며 이번에는 '본선 링'에 올랐다.

문 후보는 "지난 4년간 (장 후보의) 군정은 군민을 철저히 무시했고 말 뿐인 약속에 군민들은 지쳤다"며 "이번에 군정을 교체하지 않으면 또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객선 완전 공영제'를 통한 전 '국민 동일 요금제'를 추진하고 옹진군에 적용된 수도권 규제를 없애 관광산업 등을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기업을 유치해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단발성 재정 지원이 아닌 교육청이나 지역 대학과 협력해 미래교육 비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옹진군 7개면 중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영흥도 표심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후보 모두 '베이스 캠프'인 선거사무소를 영흥도에 마련했다.

장 후보는 백령도가 고향이지만 2018년 지방선거 때 경쟁 후보보다 2배가량 많은 표를 영흥도에서 얻어 당선했다.

영흥도에서 태어난 문 후보는 출생지에서 얼마나 득표하는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