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심덕섭 후보 vs 현직 무소속 유기상 후보
[격전지를 가다] 전북 고창군수…고시 출신 고교 선후배의 한판 대결
전북 고창군은 6월 1일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도내 격전지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단수 공천을 받은 심덕섭 후보와 현직 군수인 무소속 유기상 후보, 무소속 이호근 후보가 출마했으나 사실상 심 후보와 유 후보의 대결로 압축된 상태다.

심 후보와 유 후보 모두 고창고등학교를 졸업한 고시 출신 행정관료로 유 후보가 6년 선배지만, 행정고시는 심 후보가 2년 먼저 합격했다.

유 후보는 후배인 심 후보와 처음 격돌한다.

하지만 소속 정당으로 확대하면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세 번째 도전하는 모양새다.

유 후보는 제6회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서 무소속 정학수 후보로 단일화를 했으나 정 후보가 패배해 쓴맛을 봤다.

제7회 선거에서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옷을 갈아입고 재도전한 유 후보는 현직인 박우정 후보를 1천92표 차이로 누르고 군수에 당선되는 기쁨을 봤다.

유 후보는 당시 현직 군수를 극적으로 이기며 당선된 저력을 바탕으로 절대적인 지지층이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는 평가다.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전북도 혁신도시추진단장, 문화체육관광국장, 익산시 부시장, 전북도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한 만큼 지난 4년간 군정을 안정감 있게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유 후보는 '한 번 더 높을 고창'을 위해 다시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유 후보에 도전장을 낸 심 후보는 지난해 3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정치 신인이다.

경선자였던 김만균 후보의 지지까지 끌어내며 유 후보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한 것으로 나온다.

심 후보는 캐나다 대사관 공사, 전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장, 국가보훈처 차장(차관급)을 지낸 만큼 청와대, 전북도, 외교부, 국제기구 등을 두루 경험한 '젊고 유능한 경제일꾼'을 강조한다.
[격전지를 가다] 전북 고창군수…고시 출신 고교 선후배의 한판 대결
같은 듯 다른 두 후보의 1호 공약은 모두 '노을대교 건설을 통한 관광 활성화'이다.

노을대교는 국도 77호선을 완전히 연결하는 7.48㎞ 규모의 다리로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와 고창군 해리면 왕촌리 바다를 연결한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1∼2025)'에 반영됐다.

유 후보는 노을대교의 관광 자원화와 더불어 식품·유통 중견기업 대기업 유치, 고창읍성과 무장읍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약속했다.

유 후보는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신혼부부를 위한 영구임대주택 건설, 청년 소상공인에게 창업지원금 이자 지원, 어르신 건강을 위한 심신 건강지원센터 운영 등을 추진하겠다"라며 "정당을 보고 뽑지 말고 군민만을 위해 일할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노을대교를 통한 생태관광벨트 조성과 더불어 드론과 같은 첨단 농기계 확충, 스마트농장 확대, 청년창업클러스터 조성 등을 약속했다.

심 후보는 "고창군 예산 1조원 시대를 열겠다.

6차 산업화로 농업의 일손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 창업을 지원해 청년이 돌아오는 고창을 만들겠다"라며 "힘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고창을 꿈과 희망이 넘치는 생명의 터로 바꾸겠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