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충북 옥천군수…문화 전문가 vs 3선 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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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인구 회복' 화두 떠올라, '1만 신도시 조성' 공통공약
여전히 건재한 이용희 조직 대 중진된 박덕흠 대리전 양상
"30년간 기업가로, 8년간 문화원장으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발로 뛰겠습니다"
"일 잘하는 도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검증된 제가 옥천을 변화시키겠습니다" 지난 16일 열린 충북 옥천군수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승룡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황규철 후보는 '옥천 재도약'을 유권자들에게 약속하며 설전을 벌였다.
옥천문화원장 출신인 김 후보는 당내에서 유일한 옥천군수 후보감으로 손꼽혀 왔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작년 9월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한 그는 지난달 13일 단수 추천을 받으며 후보가 됐다.
황 후보는 2010년부터 내리 3차례 도의원에 당선되며 12년간 무난한 의정 활동을 했다.
그는 당내 경선에서 재선을 노린 현직 김재종 군수를 누르는 이변을 연출하며 지난달 30일 군수 후보로 확정됐다.
이번 선거에서 급부상한 화두는 '5만 인구 회복' 문제이다.
지난 20년간 유지되던 5만명대 인구는 지난 2월 붕괴됐다.
안간힘을 썼던 민·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김 후보나 황 후보 모두 이 문제에 초점을 맞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두 후보 공약에는 인구 1만 신도시 조성, 대전∼옥천 광역철도를 토대로 한 역세권 개발, 관광산업 활성화, 교육복지 혜택 확대 등 공통점이 있다.
김 후보는 "출생아는 줄고 산업은 쇠퇴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옥천을 되살릴 획기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후보 역시 "5만명대 인구가 붕괴한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교육복지 강화, 농업 발전,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확대, 문화·관광·체육 육성을 통해 인구를 유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법론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김 후보는 자신의 사업적 감각과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민간자금을 유치하고 대청호와 장계·구읍 관광지를 육성해 문화·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군수 직속의 '기업유치 전담팀'을 운영하겠다는 공약도 마련했다.
황 후보는 의정활동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예산 확보에 나서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인구 7만 자족도시 건설을 위한 '귀농귀촌 인구 유입 전담팀' 가동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기업인이자 문화전문가, 황 후보는 도의원 출신이라는 점이 공약에 배어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 후보의 힘겨루기가 팽팽한 가운데 이번 선거는 민주당 이용희 상임고문과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이 지역 정치권 '맹주'로 군림했던 이 고문의 조직은 여전히 건재하게 움직이는 데, 이 조직이 황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이 고문의 뒤를 이어 3선 국회의원이 된 박덕흠 의원은 김 후보 지지를 연일 호소하는 등 전면에 나서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재종 군수 지지층의 캐스팅보트 역할도 관전 포인트다.
같은 정당의 김 군수와 황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깊게 팬 감정의 골이 메워지지 않으면서 '원팀' 구성이 어려워진 상황인데다 경선 결과에 반발한 지지층 일부가 김 후보 측으로 옮겨가는 역선택 현상도 감지되고 있다.
김 군수도 경선 탈락 후 직무에 복귀한 터라 황 후보를 직접적으로 지원하기도 어려운 처지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후 거세진 '국민의힘 바람'이 옥천군수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치러진 6대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의 김영만 후보가 군수에 당선됐고,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 후 치러진 제7대 선거 때는 민주당 김재종 군수가 당선됐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김 후보는 행정경험이 거의 없지만 경영 능력이 탁월하고, 황 후보는 기업 유치·지원에 약할 수 있지만 의정활동을 하며 행정을 익혔다"며 "옥천의 재도약을 누가 이끌게 될지 관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여전히 건재한 이용희 조직 대 중진된 박덕흠 대리전 양상
"30년간 기업가로, 8년간 문화원장으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발로 뛰겠습니다"
"일 잘하는 도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검증된 제가 옥천을 변화시키겠습니다" 지난 16일 열린 충북 옥천군수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승룡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황규철 후보는 '옥천 재도약'을 유권자들에게 약속하며 설전을 벌였다.
옥천문화원장 출신인 김 후보는 당내에서 유일한 옥천군수 후보감으로 손꼽혀 왔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작년 9월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한 그는 지난달 13일 단수 추천을 받으며 후보가 됐다.
황 후보는 2010년부터 내리 3차례 도의원에 당선되며 12년간 무난한 의정 활동을 했다.
그는 당내 경선에서 재선을 노린 현직 김재종 군수를 누르는 이변을 연출하며 지난달 30일 군수 후보로 확정됐다.
이번 선거에서 급부상한 화두는 '5만 인구 회복' 문제이다.
지난 20년간 유지되던 5만명대 인구는 지난 2월 붕괴됐다.
안간힘을 썼던 민·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김 후보나 황 후보 모두 이 문제에 초점을 맞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두 후보 공약에는 인구 1만 신도시 조성, 대전∼옥천 광역철도를 토대로 한 역세권 개발, 관광산업 활성화, 교육복지 혜택 확대 등 공통점이 있다.
김 후보는 "출생아는 줄고 산업은 쇠퇴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옥천을 되살릴 획기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후보 역시 "5만명대 인구가 붕괴한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교육복지 강화, 농업 발전,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확대, 문화·관광·체육 육성을 통해 인구를 유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법론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김 후보는 자신의 사업적 감각과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민간자금을 유치하고 대청호와 장계·구읍 관광지를 육성해 문화·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군수 직속의 '기업유치 전담팀'을 운영하겠다는 공약도 마련했다.
황 후보는 의정활동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예산 확보에 나서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인구 7만 자족도시 건설을 위한 '귀농귀촌 인구 유입 전담팀' 가동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기업인이자 문화전문가, 황 후보는 도의원 출신이라는 점이 공약에 배어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 후보의 힘겨루기가 팽팽한 가운데 이번 선거는 민주당 이용희 상임고문과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이 지역 정치권 '맹주'로 군림했던 이 고문의 조직은 여전히 건재하게 움직이는 데, 이 조직이 황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이 고문의 뒤를 이어 3선 국회의원이 된 박덕흠 의원은 김 후보 지지를 연일 호소하는 등 전면에 나서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재종 군수 지지층의 캐스팅보트 역할도 관전 포인트다.
같은 정당의 김 군수와 황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깊게 팬 감정의 골이 메워지지 않으면서 '원팀' 구성이 어려워진 상황인데다 경선 결과에 반발한 지지층 일부가 김 후보 측으로 옮겨가는 역선택 현상도 감지되고 있다.
김 군수도 경선 탈락 후 직무에 복귀한 터라 황 후보를 직접적으로 지원하기도 어려운 처지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후 거세진 '국민의힘 바람'이 옥천군수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치러진 6대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의 김영만 후보가 군수에 당선됐고,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 후 치러진 제7대 선거 때는 민주당 김재종 군수가 당선됐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김 후보는 행정경험이 거의 없지만 경영 능력이 탁월하고, 황 후보는 기업 유치·지원에 약할 수 있지만 의정활동을 하며 행정을 익혔다"며 "옥천의 재도약을 누가 이끌게 될지 관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