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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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투자했던 종목으로 유명한 에이치엘비(HLB)가 일주일새 80% 넘게 주가가 오르며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개발 중인 신약이 임상시험에서 유의적인 결과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HLB는 6600원(14.4%) 급등한 5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0일 종가(2만8900원) 대비 현재 80.9% 높은 수준이다.

주가 급등의 배경으론 신약 임상시험 결과가 꼽힌다. 시장에선 HLB가 중국 항서제약과 함께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중국명 아파티닙)의 임상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HLB는 간세포암 1차 치료에 대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차 유효성 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모두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HLB는 리보세라닙이 간암에서 나아가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글로벌 3상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항서제약이 진행한 여러 건의 중국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후기 글로벌 임상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또 올해 리보세라닙에 대한 1~2건의 신약허가신청(NDA)도 계획하고 있다. HLB는 현재 위암 3·4차 치료제 임상과 선양낭성암 1차 치료제 2상, 간암 1차 치료제 3상을 마쳤다. 특히 리보세라닙은 한국, 미국,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13개국에서 진행된 임상을 통해 높은 약효와 낮은 부작용을 증명해 시판허가를 받을 경우 빠른 시장 침투가 예상된다.
에이치엘비(HLB) 로고. /사진=HLB
에이치엘비(HLB) 로고. /사진=HLB
HLB의 시가총액 역시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3조810억원이던 시총은 5조5757억원으로 불어났다. 최근 주가가 6거래일 연속 큰폭으로 오른 것이 시총을 높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오세훈 후보도 수억원의 평가차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오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등록 직전 보유 중인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치권에 따르면 오 후보는 HLB 주식 1만162주를, 배우자인 송현옥씨가 1만2772주를 보유했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HLB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개인은 59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2억원, 14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선 이번 HLB 급등이 바이오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미래가 기대되는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바이오주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지만, 실적개선과 장기성장 비전을 제시하는 저평가 종목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