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태양광으로 꿀벌 지킨다…'솔라비하이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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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태양광으로 꿀벌 지킨다…'솔라비하이브' 공개](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01.30037006.1.jpg)
솔라비하이브는 꿀벌 생육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개체 수를 늘리고, 생물다양성 보존과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만든 탄소저감벌집이다. 한화가 전북 전주에 있는 국립 한국농수산대에 시범 설치한 솔라비하이브에는 약 4만 마리의 꿀벌들이 살며 교내 실습용 과일나무와 주변 지역 식물의 수분에 도움을 주게 된다. 이 꿀벌들의 생육과 활동 데이터는 꿀벌 개체 수 관련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솔라비하이브는 꿀벌들의 생육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벌통과 이 벌통에 전력을 공급하고 제어하는 외부설치물로 구성된다. 벌집 상단에 설치된 태양광 모듈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벌통 내 온도, 습도, 물과 먹이 현황을 확인하고 제어한다. 벌통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앱으로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도 적용됐다.
![한화, 태양광으로 꿀벌 지킨다…'솔라비하이브' 공개](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01.30037012.1.jpg)
이런 가운데 태양광 발전소의 주변 환경을 잘 활용하면 꿀벌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작년 12월 영국·프랑스 통합생태학회에서 발표됐다. 영국 랭커스터대 생물학과 연구진이 영국 내 태양광발전소 위치와 주변 지역 꿀벌 개체 밀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태양광발전소 반경 1㎞ 이내의 꿀벌 개체수가 다른 농경지보다 최대 4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태양광 발전이 꿀벌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사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도 태양광 발전소 인근 지역의 식생을 활용해 양봉을 병행하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하부에 야생화를 심어 꿀벌과 나비 등 수분 활동을 하는 곤충들에게 적합한 서식지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김혜경 한국농수산대 산업곤충학과 교수는 “솔라비하이브는 꿀벌의 발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병해충 등의 위험 요인을 즉각적으로 감지할 수 있어 꿀벌의 개체 수 증식 및 종 보존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