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재택근무를 마치고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는데 야근이 잦아 신축성이 좋은 레깅스를 입으면 훨씬 편하다. 계절과 디자인별로 구입하다 보니 레깅스만 열 벌이 넘는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 패션으로 꼽히는 레깅스 등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 브랜드가 올 1분기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레깅스 브랜드로 꼽히는 젝시믹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5% 늘어난 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젝시믹스가 속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인 423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9.8% 늘어난 수치다.
또 에코마케팅 자회사 안다르의 1분기 제품 매출은 10.9% 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위권인 뮬라웨어를 운영하는 뮬라의 경우 1분기 매출이 약 30%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뮬라웨어에서 레깅스를 제외한 애슬레저 제품군 매출이 230% 증가해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매출 증가에는 고급화 전략을 취한 상품군이 잘 팔린 데다 남성용 제품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기대감 속 운동과 야외활동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여성 프리미엄 레깅스 매출이 늘었다. 남성용 제품인 맨즈라인 매출 상승세도 더해졌다"고 진단했다.
‘슬세권(슬리퍼+세권)’이 뜨면서 운동복이던 레깅스는 일상복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분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소비자들의 야외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추가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한 최근 '오하운(오늘 하루 운동)' 등 키워드를 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등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운동은 일상이자 놀이가 됐다. 애슬레저 의류는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가장 고성장하는 카테고리이자 MZ세대의 주력 의류 소비 트렌드로 코로나19 시대 이후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