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무소속 의원(광주 서을)이 19일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도, 혁신도 없이 일사불란하게만 움직이는 군대 같다”고 비판했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양 의원은 2016년 ‘문재인 영입 인재’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양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복당 신청을 철회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제가 입당했던 민주당은 지금의 민주당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는 보좌진의 성폭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해 자진 탈당했다. 지난달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으로 사보임된 상태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를 공개적으로 반대해 이목을 끌었다.

양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와 이재명 상임고문의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패배한 대선 후보가 한 달 만에 정계에 복귀하고, 연고도 없는 지역(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기이한 모습에 (민주당은) 박수를 보낸다”며 “지금이라도 두 분은 사퇴해야 맞다”고 주장했다.

소위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에 대해선 “극단적·교조적 지지층은 민주당의 외연 확장을 막는 ‘독’”이라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지금 개딸에 환호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슈퍼챗에 춤추는 유튜버 같다”고도 했다. 민주당에선 “양 의원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차기 총선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수도권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