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사 명멸한 별들 중 단 하나 고르라면 이병주"
법학자 안경환 '이병주 평전' 출간…"독자만 섬긴 소설가"
안경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소설가 이병주(1921∼1992)의 생애를 정리한 '이병주 평전'을 펴냈다.

이병주는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대에서 공부했다.

광복 이후 학계와 언론계에서 활동하다 마흔이 넘어 '소설 알렉산드리아'를 발표하며 작가가 됐다.

그는 '관부연락선', '지리산', '산하', '그해 5월', '바람과 구름과 비' 등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문학을 통해 해방 공간에서 지식인이 겪은 갈등을 그리고, 압축 성장을 경험한 한국 현대사의 그늘을 드러냈다.

저자는 "한국문학사에 명멸했던 무수한 별 중 하나만을 고르라면 이병주"라며 2018년 별세한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붙들고 있던 작가가 이병주라고 소개한다.

저자는 세밀하게 추적한 이병주의 삶을 글로 풀어낸 뒤 인간관계를 분석하고 작품도 논한다.

그가 생각하기에 이병주는 주류문학의 기준으로 보면 흠이 있는 작가였지만, 문학사에 끼친 공이 컸다.

한국 독자가 이병주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평론가나 동료 문인의 작가가 아니라 오로지 독자만을 섬긴 작가"였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앞쪽에 이병주의 소년부터 노년까지 모습이 담긴 사진을 싣고, 뒤쪽에는 연보를 수록했다.

저자는 이 책이 자신의 마지막 인물 평전이라고 했다.

그는 이전에 인권변호사 조영래, 5·16 쿠데타에 참여한 황용주 전 문화방송 사장, 미국 연방대법원 판사 윌리엄 더글러스에 관한 평전을 썼다.

한길사. 992쪽. 4만원.
법학자 안경환 '이병주 평전' 출간…"독자만 섬긴 소설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