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가 19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천안 발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양승조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가 19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천안 발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양승조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충남지사 ‘수성’과 ‘탈환’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충남 천안을 시작으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는 19일 각각 천안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과 거리 인사를 나누며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 중인 양승조 후보는 이날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비대면으로 천안 발전을 위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 후보는 “본격적인 법정 선거운동 시작인데 이런 모습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천안 시민께 약속하는 민선 8기 공약을 말씀드리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천안 발전 공약으로 △종축장 이전 부지 ‘천안 사이언스 밸리’ 조성 △KTX 천안아산역 연구개발(연구·개발) 집적지구 조성 △수도권 광역전철 GTX-C 천안·아산역까지 연장 △수도권 전철 독립기념관 연장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천안·청주 구간 예비타당성 조사 실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업성저수지 주변 시민 근린공원 조성 △천안시 구도심 재생 사업 추진 등을 제시했다.

양 후보는 “KTX 천안아산역 연구·개발 집적지구는 연구기능이 중심이 되고, 종축장 부지에 조성되는 천안 사이언스밸리는 연구·개발 집적지구에서 축적된 연구 결과를 대기업을 통해 산업화시키는데 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는 ‘박완주 의원 제명과 코로나19 확진 등 악재가 겹쳤는데 어떤 각오로 임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즉생의 각오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민생 성과와 경험, 양승조가 정치에 임하는 태도와 살아온 삶 등 여러 평가를 통해 도민들이 성원하고 지지해주실 것을 확신한다”고 답했다.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19일 천안 불당동 상가를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태흠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19일 천안 불당동 상가를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태흠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는 19일 이준석 당 대표,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김형동 수석대변인과 자정부터 천안 불당동 거리 인사로 첫 유세일정을 시작했다. 불당동 거리 유세, 현충사 참배, 충남 버스운송 사업 조합 간담회, 아산 온양온천역 광장 합동 유세를 이어가며 1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충청의 아들 윤석열 대통령 만들었다.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완전한 정권교체 이루는 것”이라며 “아산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같은 베이밸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역과 세대를 겨냥한 생활밀착형 공약도 발표했다. 천안‧아산에서 서울·경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을 위한 철도 교통비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천안‧아산과 수도권을 왕복하는 철도 정기승차권은 7만3399장이다. 김 후보는 정기승차권 최대 25%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원 규모는 열차(KTX, SRT, ITX, 무궁화호) 이용자와 이용 기간을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서울역 기준 정기승차권(KTX)의 경우 25%를 지원하면 매월 19만5000원에서 26만원(연간 78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김 후보 측 설명이다. 김 후보는 “천안·아산은 사실상 수도권과 생활권을 같이 하는 만큼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로 교통혼잡 비용 절감과 환경오염 감소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안·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