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 정상회의를 사흘 앞둔 21일 호주 연방 총선거가 치러진다. 24일 쿼드 정상회의에 누가 호주 정상으로 참석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스콧 모리슨 현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연합과 앤서니 앨버니즈 대표가 이끄는 노동당이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여당인 자유·국민연합이 야당인 노동당에 다소 밀리고 있다. 시드닝모닝헤럴드가 지난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노동당 지지율은 51%, 자유·국민연합은 49%였다. 선거 초반엔 노동당의 지지율이 54%로 자유·국민연합(46%)을 앞섰으나 최근 격차가 좁혀져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모리슨 총리는 2019년 총선에서도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다.

이번 총선의 최대 쟁점은 ‘중국 위협론’이다. 호주와 중국의 관계는 코로나19 이후 악화일로를 걸었다. 2020년 모리슨 총리가 코로나19 발생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중국은 이에 반발해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최근엔 중국이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맺으면서 호주 내 ‘반중 정서’가 심화했다.

모리슨 총리는 “앨버니즈 대표는 노동당 내 친중파 때문에 중국에 대항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앨버니즈 대표는 책임론을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그는 “솔로몬제도가 중국과 안보협정을 체결한 것은 모리슨 정부의 대규모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호주인들의 반중·반공 정서를 노린 선거 캠페인도 등장했다. 자유·국민연합과 노동당, 군소 정당 후보들은 상대 후보를 ‘중국의 간첩’이라고 부르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까지 선거전에 활용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