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역풍 우려…민주당 '한덕수 인준' 찬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4시간 격론 끝에 당론 채택
지방자치단체장 출마자 12명
"찬성해달라" 요청에 기류 달라져
이재명·송영길 의중도 반영된 듯
윤호중 "능력·자질 미달이지만
총리 자리 오래 비울 수 없어"
지방자치단체장 출마자 12명
"찬성해달라" 요청에 기류 달라져
이재명·송영길 의중도 반영된 듯
윤호중 "능력·자질 미달이지만
총리 자리 오래 비울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연 의원총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안을 채택하기로 당론을 모았다. 당초 민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의 부적격함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다수였지만, 지방선거에 출마한 지방자치단체장 후보자들의 연서와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의중이 여론을 움직이면서 표결 끝에 인준 찬성을 선택했다.
당초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한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부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지난 19일 원내지도부가 의원 167명 전원의 의견을 조사했는데, 응답자의 약 70%가 (한 후보자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며 “노무현 정부 시절 국무총리 퇴임 후 재산 축적 과정, 김앤장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며 사실상 대정부 로비스트로 활약했다는 의혹을 문제 삼는 의원이 다수”라고 했다.
이날 의총에서도 다수의 의원이 부적격 의견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인준한다고 해서 국민이 민주당을 더 지지하겠느냐”며 “지지층에 혼란만 줄 뿐”이라고 했다. 이상민 의원도 “오히려 인준해줬을 경우 지방선거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야당이 속수무책으로 무기력하게 인준해주는 것에 대한 국민적 반감도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위원장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한 6·1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의 주요 후보가 한 후보자 인준에 찬성한 점도 지도부에 영향을 미쳤다.
이 위원장은 지난 19일 한 후보자 인준에 대해 “적격이냐 아니냐는 저울에서 첫 출발하는, 첫 진용 구성이라는 측면도 조금은 고려해주자”고 호소했다. 송 후보도 같은 날 이 위원장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을 설득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인사청문 특위 소속 의원인 성일종 정책위원회 의장과 김미애·전주혜 의원 등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윤석열 정부가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며 “본회의에서 양심에 따라 표결에 임해달라”고 했다. 한 후보자도 직접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자신이 균형감각을 갖춘 협치형 총리가 될 것임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에서는 23명의 의원이 발언권을 신청하며 찬반 의견을 이어갔다. 2시간으로 예정됐던 의총이 4시간 가까이 이어지며 직후에 열릴 예정이던 국회 본회의 개최 시간이 오후 4시에서 6시로 연기되기도 했다. 토론만으로 결론을 내지 못하자 민주당 지도부는 표결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기서 과반의 의원이 인준안 가결을 선택하며 민주당은 당론을 확정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민주, 반대 여론 속 의총 개최
민주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총을 열고 한 후보자 인준안에 찬성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의총 후 기자간담회에서 “한 후보자가 총리로서의 능력과 자질, 도덕성 모두 미달한다는 것을 인사청문회에서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인준에 동의하는 것은 한국이 처한 대내외적 경제 상황과 안보상의 긴장 구조 속에 총리 자리를 오랜 기간 비워둘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당초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한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부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지난 19일 원내지도부가 의원 167명 전원의 의견을 조사했는데, 응답자의 약 70%가 (한 후보자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며 “노무현 정부 시절 국무총리 퇴임 후 재산 축적 과정, 김앤장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며 사실상 대정부 로비스트로 활약했다는 의혹을 문제 삼는 의원이 다수”라고 했다.
이날 의총에서도 다수의 의원이 부적격 의견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인준한다고 해서 국민이 민주당을 더 지지하겠느냐”며 “지지층에 혼란만 줄 뿐”이라고 했다. 이상민 의원도 “오히려 인준해줬을 경우 지방선거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야당이 속수무책으로 무기력하게 인준해주는 것에 대한 국민적 반감도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선거 후보들 ‘인준 요청’에 여론 반전
이 같은 여론이 뒤집힌 것은 지방선거에 출마한 12명의 민주당 지자체장 후보들의 연서가 접수되면서다. 이들은 민주당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한 후보자 인준에 찬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논의 과정에서 후보들의 의중까지 감안해 결정했다”고 말했다.이재명 위원장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한 6·1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의 주요 후보가 한 후보자 인준에 찬성한 점도 지도부에 영향을 미쳤다.
이 위원장은 지난 19일 한 후보자 인준에 대해 “적격이냐 아니냐는 저울에서 첫 출발하는, 첫 진용 구성이라는 측면도 조금은 고려해주자”고 호소했다. 송 후보도 같은 날 이 위원장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을 설득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인사청문 특위 소속 의원인 성일종 정책위원회 의장과 김미애·전주혜 의원 등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윤석열 정부가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며 “본회의에서 양심에 따라 표결에 임해달라”고 했다. 한 후보자도 직접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자신이 균형감각을 갖춘 협치형 총리가 될 것임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에서는 23명의 의원이 발언권을 신청하며 찬반 의견을 이어갔다. 2시간으로 예정됐던 의총이 4시간 가까이 이어지며 직후에 열릴 예정이던 국회 본회의 개최 시간이 오후 4시에서 6시로 연기되기도 했다. 토론만으로 결론을 내지 못하자 민주당 지도부는 표결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기서 과반의 의원이 인준안 가결을 선택하며 민주당은 당론을 확정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