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사망자 유가족 "원청 말 믿고 작업하다 사고 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억울함 없게끔 사고 원인 확실히 밝혀 달라" 노동부 장관에 호소
이정식 장관 "억울한 일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해 진실 규명하겠다" "인사 한마디 못 하고 보낸 자식 같은 동생, 제발 억울함 없게끔 도와주세요.
"
지난 19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화재 사고로 숨진 협력업체 근로자 김모(37) 씨의 유가족과 친지는 20일 빈소를 방문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철저한 원인 규명을 호소했다.
이날 이 장관은 부산고용노동청장, 울산고용노동지청장 등과 함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유가족과 면담했다.
유가족과 친지는 김씨 등 하청 근로자들이 원청의 말을 믿고 작업하다 사고를 당했다며 한목소리로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다른 작업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원청에서 가스를 다 뺐으니깐 밸브를 열라고 해서 작업자들이 밸브를 열다 폭발이 발생했다고 한다"며 "안전 조치를 다 했다고 하고, 원청이 시키니깐 그걸 믿고 작업을 했을 뿐인데 사고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쓰오일은 당시 시운전이었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시운전 중에 폭발이 발생할 수 있나"며 "사고가 나니깐 시운전이니 문제가 없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누나는 "평상시에도 인력이 부족해 소수 인력이 큰 쇳덩이들을 날랐다고 한다"며 "인건비 줄이기 위해 최소 인원으로 여러 사람이 할 일을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을 상대로 일반 시민이 어떻게 이기겠나"라며 "(빈소에) 와서 사과 한마디 없이 핑계만 댔는데, 현장 사람들과 말이 너무 달라 억장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김씨의 누나는 "전화, 인사 한마디 못 하고 자식 같은 동생을 보냈다"며 "동생이 억울함 없이 편히 갈 수 있게 사고 원인을 확실히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이 장관은 "억울한 일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조사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9일 오후 8시 51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내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김씨가 숨지고, 나머지 원·하청 근로자 9명이 다쳤다.
불은 발생한 지 20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연합뉴스
이정식 장관 "억울한 일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해 진실 규명하겠다" "인사 한마디 못 하고 보낸 자식 같은 동생, 제발 억울함 없게끔 도와주세요.
"
지난 19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화재 사고로 숨진 협력업체 근로자 김모(37) 씨의 유가족과 친지는 20일 빈소를 방문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철저한 원인 규명을 호소했다.
이날 이 장관은 부산고용노동청장, 울산고용노동지청장 등과 함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유가족과 면담했다.
유가족과 친지는 김씨 등 하청 근로자들이 원청의 말을 믿고 작업하다 사고를 당했다며 한목소리로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다른 작업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원청에서 가스를 다 뺐으니깐 밸브를 열라고 해서 작업자들이 밸브를 열다 폭발이 발생했다고 한다"며 "안전 조치를 다 했다고 하고, 원청이 시키니깐 그걸 믿고 작업을 했을 뿐인데 사고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쓰오일은 당시 시운전이었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시운전 중에 폭발이 발생할 수 있나"며 "사고가 나니깐 시운전이니 문제가 없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누나는 "평상시에도 인력이 부족해 소수 인력이 큰 쇳덩이들을 날랐다고 한다"며 "인건비 줄이기 위해 최소 인원으로 여러 사람이 할 일을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을 상대로 일반 시민이 어떻게 이기겠나"라며 "(빈소에) 와서 사과 한마디 없이 핑계만 댔는데, 현장 사람들과 말이 너무 달라 억장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김씨의 누나는 "전화, 인사 한마디 못 하고 자식 같은 동생을 보냈다"며 "동생이 억울함 없이 편히 갈 수 있게 사고 원인을 확실히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이 장관은 "억울한 일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조사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9일 오후 8시 51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내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김씨가 숨지고, 나머지 원·하청 근로자 9명이 다쳤다.
불은 발생한 지 20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