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이어 양자 대결…4년 전 2.4%p 차 박빙 승부

4년 전인 2018년, 제주도교육감 선거 당락은 단 2.4%포인트 차로 결정됐다.
[격전지를 가다] '진보 현역 vs 보수 도전자' 제주교육감 리턴매치
선거 당일 자정을 넘겨 이튿날 새벽이 돼서야 당선인 윤곽이 드러날 정도로 초접전이 벌어졌다.

당시 재선에 나선 진보 성향의 이석문 후보와 이에 맞선 보수 성향 김광수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51.2%와 48.8%. 불과 2.4%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다음 달 1일 치러지는 제주교육감 선거는 2018년과 마찬가지로 3선에 도전하는 이석문 후보와 이에 맞서는 도전자 김광수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그간 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이 잇따르며 이런 양자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김 후보가 보수 진영에서 단독 출마하게 돼 4년 만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1985년 처음 교편을 잡은 이 후보는 20여 년간 영어교사로 근무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됐다 복직한 이력이 있으며, 전교조 제주지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2010년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에 당선됐으며, 2014년 진보 성향 첫 제주도교육감이 됐고, 2018년 재선 고지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 3선에 도전한다.

이 후보는 지난 8년 임기 동안 고교체제 개편과 고입 제도 개선, 교육복지 확대, 다혼디 배움학교(제주형 혁신학교) 운영,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 프로그램 도입 등을 역점 추진해왔다.

3선에 도전하면서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일반계고·특성화고 경계 없는 미래형 고등학교 캠퍼스, IB 학교 확대, 제주시 동 지역 일반고와 아라·영평 지역 초등학교 신설, 학교 7시까지 돌봄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맞서는 김 후보는 1977년 교직에 입문해 20여 년간 수학교사로 근무했으며, 제주제일고 교장과 탐라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2014년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에 당선돼 의정활동을 했으며, 2018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보수 단일 후보로 추대돼 이 후보와 맞붙었으나 석패해 이번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김 후보는 "불통과 무능으로 점철돼 위태로운 제주교육을 바로 세우겠다"며 자신이 소통을 통해 제주교육을 새롭게 바꿀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김 후보의 주요 공약은 미완의 고교체제 개편 완성, 학력 격차 줄이기, 기후변화에 대응한 환경교육, 개인 맞춤형 교육시스템 구축,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환경 조성, 촘촘한 교육복지, 교육공동체 모두 공존하는 제주교육 등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어서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제주의소리·제주일보·제주CBS·제주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진행, 지난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제주도교육감 후보 지지도는 이석문 32.7%, 김광수 28.9%로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p) 안이었다.

다만 당선 가능성은 이석문 37.5%, 김광수 25%였다.

부동층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남은 선거운동 기간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 14∼15일 이틀간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