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 협착, 증상 나타나기 전에 수술해야"

대동맥 협착(aortic stenosis)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좁아진 대동맥 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을 시행해야 나중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동맥 협착은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서 문(門) 역할을 하는 대동맥 판막(aortic valve)이 딱딱해지면서 좁아지는 현상으로 이 때문에 심장의 좌심실에서 박출된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는 대동맥으로 혈액이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게 된다.

현재의 대동맥 협착 치료 지침은 호흡곤란, 흉통, 실신(blackout)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판막 교체 수술을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관찰 대기(watchful waiting)만 하게 된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East Anglia) 대학 의대 심장 전문의 바실리오스 바실리우 박사 연구팀이 대동맥 협착 환자 총 302명이 참가한 2건의 임상시험과 총 3천49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8건의 관찰 연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 통신과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News Medical Life Science)가 19일 보도했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조기 판막 교체 수술을 시행한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나중 심부전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79%, 심부전으로 사망할 위험이 5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대동맥 협착은 판막 교체 수술의 타이밍이 절대적으로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대동맥 협착 환자는 대부분 협착이 심해져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기다렸다 판막 교체 수술을 하면 이미 심장근육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 있어 수술이 성공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새로운 사실이 대동맥 협착 환자의 관리 지침에 변화를 가져오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심혈관 학회(British Cardiovascular Society) 학술지 '오픈 하트'(Open Heart)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