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판교 사옥. 한컴 제공
한글과컴퓨터 판교 사옥. 한컴 제공
한글과컴퓨터그룹이 계열사인 한컴MDS를 플레이그램에 매각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한컴MDS 산하 신산업 계열사가 함께 통매각된다.

한컴그룹은 20일 플레이그램에 한컴MDS 주식 286만4477주(32.21%)를 양도하는 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가격은 총 1050억원이다.

한컴MDS는 전자기기,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임베디드(내장형 시스템)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각 분야 기업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나 임베디드 시스템을 개발할 때 필요한 개발 솔루션·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올 1분기 기준 임베디드 사업 관련 매출 비중이 약 70%를 차지한다. 나머지 매출은 로봇, AI, 메타버스, 스마트헬스케어 등을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서 나왔다.

한컴MDS는 한컴로보틱스(로봇), 한컴모빌리티(모빌리티), 한컴인텔리전스(AI·IoT) 등 14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대다수가 이번에 통매각된다. 한컴프론티스 등 일부 계열사는 제외된다.
한컴MDS, 플레이그램에 팔린다…1050억원
한컴MDS의 시가총액은 약 1900억원이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 1551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16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이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액수다.

한컴MDS를 인수하는 플레이그램(옛 엔케이물산)은 소모성자재구매(MRO) 사업, 영상 콘텐츠 기획·제작·배급 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2:죄와 벌', '닥터프리즈너' 등을 제작 공급했다.

최근엔 메타버스·NFT 관련 사업도 키우고 있다. 지난달 영국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지분 11%를 인수했다. 올 1분기 매출은 131억5291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약 7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작년엔 408억3180만원 매출, 15억1114만원 영업손실을 냈다.

한글과컴퓨터 주가는 전일대비 4.54% 오른 2만3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이날 공시 직후 한컴MDS 주가는 급락했다. 공시 전엔 2만3500원까지 올랐지만 공시 후엔 전일종가(2만1400원) 보다 19% 낮은 1만7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선한결/이시은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