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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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40년으로 연장됐다. 대출한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금리 인상으로 전체 대출한도는 되레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시중은행 최초로 주담대 만기를 40년으로 늘렸고, 신한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도 만기를 연장했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주담대 대출 기간을 40년으로 확대한다.

이로써 5대 시중은행 모두 4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하게 됐다. 기존엔 최장 대출 기간이 30년에서 추가로 10년이 더 늘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는 완화됐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대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실제로 대출 기간이 늘어나면 대출 한도는 늘어나게 된다. 연봉 5000만원 직장인이 다른 대출 없이 30년 만기, 연금리 4.5% 주담대를 신청하면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총 3억29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이를 40년 만기로 확대하면 대출 가능 금액은 3억7000만원으로 4100만원이 늘어난다.

문제는 금리상승기라는 점이다. 대출 가능 금액과 함께 금리도 상승해 결국 대출 확대 효과는 사라질 수 있다. 같은 조건으로 대출금리가 5.5%로 높아진다면 대출 가능 금액은 약 3억2300만원이 된다. 오히려 금리 4.5%일 때 30년 만기로 받을 때보다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드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했고, 이번 달에도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달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금리는 1.75%가 된다. 추가 금리인상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올해 말 기준금리가 2.5%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JP모건은 한은이 5월을 포함, 추가로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2.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대출금리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전날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5%대를 넘었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상품 최고 금리는 5.5%(금융채 5년)다. 신한은행의 신한주택 대출(아파트) 최고 금리는 5.8%(금융채 5년)이며, 하나은행의 하나아파트론(변동형) 금리 상단은 5.152%(1년물 금융채)다. 우리은행의 우리WON주택대출의 코픽스적용 최고 금리 상단은 5.1%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의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치솟고 있어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84%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9년 5월(1.8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금융권에선 연내 주담대 금리가 7%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50년 만기 주담대 대출도 검토하고 있지만, 금리가 급격하게 오를 경우 대출금액을 늘리는 효과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