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청특위 위원들, 의원들에 친전 보내 막판 설득
국힘, '한덕수 표결' 앞두고 동료의원에 "양심에 따라 임해달라"
여야가 20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을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이 인준 협조를 구하는 친전을 보내 막판 설득에 나섰다.

국민의힘 성일종·김미애·전주혜·최형두 의원은 이날 동료 의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윤석열 정부가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본회의에서 양심에 따라 표결에 임해달라"고 밝혔다.

이들 의원은 "정부가 출범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미완성 상태"라며 "내각을 총괄할 국무총리가 선임되지 않아 경제부총리가 권한대행을 맡은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자는 역대 정부에서 보수·진보 등 진영을 가리지 않고 활약해 온 인재"라며 "지금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가 더 나은 인재를 찾기는 쉽지 않고, 다른 인재를 찾는다고 해도 다시 한번 인사청문회와 국회 인준 절차를 거치려면 얼마의 시간이 더 소요될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의원들은 편지에서 한 후보자가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하던 때 고액 연봉을 받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에는 일부 공감하면서도 후보자가 지위나 자리 욕심 때문에 국무총리 후보자로 나선 것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당 내 '한덕수 부결론'에 제동을 건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발언도 함께 언급했다.

의원들은 "(이 위원장이) 한 후보자 인준 표결과 관련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첫 출발하는 단계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물밑으로도 민주당 의원과 개별 접촉해 인준 협조를 구하는 등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어 인준안 표결에 대한 당내 의견을 최종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다.

167석의 절대다수 의석을 점한 만큼, 사실상 민주당의 표결 방향에 따라 낙마 여부가 결정된다.

다만 최종 부결될 경우, 새 정부에 대한 발목잡기로 비쳐 얼마 남지 않은 6·1 지방선거에서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