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청특위 위원들, 의원들에 친전 보내 막판 설득
국힘, '한덕수 표결' 앞두고 동료의원에 "양심에 따라 임해달라"(종합)
여야가 20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을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이 인준 협조를 구하는 친전을 보내 막판 설득에 나섰다.

국민의힘 성일종·김미애·전주혜·최형두 의원은 이날 동료 의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윤석열 정부가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본회의에서 양심에 따라 표결에 임해달라"고 밝혔다.

이들 의원은 "정부가 출범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미완성 상태"라며 "내각을 총괄할 국무총리가 선임되지 않아 경제부총리가 권한대행을 맡은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자는 역대 정부에서 보수·진보 등 진영을 가리지 않고 활약해 온 인재"라며 "지금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가 더 나은 인재를 찾기는 쉽지 않고, 다른 인재를 찾는다고 해도 다시 한번 인사청문회와 국회 인준 절차를 거치려면 얼마의 시간이 더 소요될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의원들은 편지에서 한 후보자가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하던 때 고액 연봉을 받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에는 일부 공감하면서도 후보자가 지위나 자리 욕심 때문에 국무총리 후보자로 나선 것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당 내 '한덕수 부결론'에 제동을 건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발언도 함께 언급하며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물밑으로도 민주당 의원과 개별 접촉해 인준 협조를 구하는 등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어 인준안 표결에 대한 당내 의견을 최종적으로 수렴할 계획으로, 167석의 절대다수 의석을 점한 만큼 사실상 민주당의 표결 방향에 따라 낙마 여부가 결정 나게 된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15년 전에는 노무현 정부의 총리로 모셨던 한덕수 후보자가 15년 뒤에 노무현의 후예를 자처하는 당에 의해 인준 부결된다면 그만한 자기부정이 없을 것"이라며 "협치를 위해 민주당을 배려해 모신 한 총리 (후보자)가 인준 부결되면 앞으로 협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지 우리 당은 모르겠다"고 했다.

또 전날 발생한 에쓰오일 공장 화재 대응을 추경호 총리 직무대행이 지시한 것과 관련, "울산 공장 화재 등 재난 상황에 신속히 대처해야 할 콘트롤타워도 필요하다.

총리 인준 절차가 늦어져서 재난 상황에 대한 대처가 미흡해지지 않도록 민주당에서 총리 인준 절차에 협조해주길 기대한다"며 "국민만 바라보고 갑시다"라고 적었다.

허은아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삼중고,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과 추가 핵실험 준비 완료 소식 등 급변하는 정세 속에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 국무총리 부재로 초래되는 국정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 전가되고 있다"며 "민주당이 내우외환 위기 극복을 위해 윤석열 정부가 완전체로 일할 수 있게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