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영부인·국무장관 왜 없지?…한·미회담 단골들 불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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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영부인 국무·국방 장관 빠져
상무장관 퀄컴 CEO, 아세안 대사 내정자 이례적 참석
안보와 경제 합친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확대 방증
상무장관 퀄컴 CEO, 아세안 대사 내정자 이례적 참석
안보와 경제 합친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확대 방증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만남은 기존의 한·미 정상회담과 많은 점에서 달랐다. 그동안 회담은 대부분 북핵으로 시작해 북핵으로 끝나는 안보 회담이었지만 이번 만남은 안보 분야에서 경제로 동맹 간 협력 범위를 넓힌 포괄적인 전략 회담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방한한 미국 측 참석자 명단을 보면 그런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한국에 도착한 수행단은 17명으로 구성됐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나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처럼 매번 방한길에 오르는 직책도 있었지만 단골 방문자 중 빠진 이들도 적지 않았다.
우선 질 바이든 대통령 영부인이 오지 않았다. 바이든 여사가 불참한 것은 남미 방문 일정 때문이다. 그는 지난 18일 미국을 떠나 6일 간의 일정으로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파나마, 코스타리카를 차례로 들른다. 다음달 6~10일 열리는 미주 정상회의의 흥행을 위해서다.
미주정상회의는 미주 35개국 정상들이 3~4년만에 모이는 자리다. 이 회의가 미국에서 열리는 것은 1994년 1차 회의 이후 18년 만이다.
그러나 미국이 쿠바,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등 ‘반미’ 성향 국가들을 초청명단에서 빼면서 다른 중남미 국가들이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했던 때처럼 영부인으로서 외교 관계에 능숙하게 접근했다"며 "이번 중남미 방문에서도 미주 정상회의의 참석자를 확보하는 목절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외교를 총괄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도 바이든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 역시 다른 일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고 21일엔 미국 조지타운대 학위수여식에 참석한다. 대신 바이든 대통령의 방일 일정은 함께 한다. 미국과 인도 호주 일본의 반중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를 총괄해야해서다.
직책상 방한 가능성이 높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이번엔 명단에서 빠졌다. 미국 국방장관은 대통령 해외 순방에 거의 동행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여러 사정상 방한 일정을 함께할 법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오스틴 장관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글로벌 안보 상황이 엄중해 방한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러몬도 장관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인 공급망 관리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 제휴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미국 수행단에 이름을 올린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도 한·미 간 기술동맹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퀄컴은 모바일 통신칩을 삼성에 공급하고 삼성은 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셔(AP)를 위탁생산한다.
퀄컴과 함께 방한한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램리서치도 한·미 간 협력관계를 방증한다. 역대 어느 회담 때보다 미국 기업인들이 수행자 명단에 많았다.
마지막으로 요하네스 아브라함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주재 대사도 의외의 인물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아세안 대사가 미국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방문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대신 24일 일본에서 열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과 관계가 있다. 미국은 아세안 국가들이 IPEF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과 매우 다른 형태로 한반도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특히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방한한 미국 측 참석자 명단을 보면 그런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미국 영부인 국방·국무장관 없는 '3불(不) 회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한국에 도착한 수행단은 17명으로 구성됐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나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처럼 매번 방한길에 오르는 직책도 있었지만 단골 방문자 중 빠진 이들도 적지 않았다.
우선 질 바이든 대통령 영부인이 오지 않았다. 바이든 여사가 불참한 것은 남미 방문 일정 때문이다. 그는 지난 18일 미국을 떠나 6일 간의 일정으로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파나마, 코스타리카를 차례로 들른다. 다음달 6~10일 열리는 미주 정상회의의 흥행을 위해서다.
미주정상회의는 미주 35개국 정상들이 3~4년만에 모이는 자리다. 이 회의가 미국에서 열리는 것은 1994년 1차 회의 이후 18년 만이다.
그러나 미국이 쿠바,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등 ‘반미’ 성향 국가들을 초청명단에서 빼면서 다른 중남미 국가들이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했던 때처럼 영부인으로서 외교 관계에 능숙하게 접근했다"며 "이번 중남미 방문에서도 미주 정상회의의 참석자를 확보하는 목절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외교를 총괄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도 바이든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 역시 다른 일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고 21일엔 미국 조지타운대 학위수여식에 참석한다. 대신 바이든 대통령의 방일 일정은 함께 한다. 미국과 인도 호주 일본의 반중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를 총괄해야해서다.
직책상 방한 가능성이 높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이번엔 명단에서 빠졌다. 미국 국방장관은 대통령 해외 순방에 거의 동행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여러 사정상 방한 일정을 함께할 법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오스틴 장관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글로벌 안보 상황이 엄중해 방한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단골 대신 '의외의 인물'이 방한
단골 참석자가 빠진 자리는 의외의 인물이 메웠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오지 않는 대신 지나 러몬도 상무 장관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했다. 이번 회담의 의제가 북핵 대응 뿐 아니라 안보와 경제 전반으로 확대됐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평가다.러몬도 장관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인 공급망 관리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 제휴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미국 수행단에 이름을 올린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도 한·미 간 기술동맹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퀄컴은 모바일 통신칩을 삼성에 공급하고 삼성은 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셔(AP)를 위탁생산한다.
퀄컴과 함께 방한한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램리서치도 한·미 간 협력관계를 방증한다. 역대 어느 회담 때보다 미국 기업인들이 수행자 명단에 많았다.
마지막으로 요하네스 아브라함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주재 대사도 의외의 인물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아세안 대사가 미국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방문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대신 24일 일본에서 열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과 관계가 있다. 미국은 아세안 국가들이 IPEF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과 매우 다른 형태로 한반도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