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구청장 민주 차준택 vs 전직 시의원 국힘 유제홍
[격전지를 가다] 인천 부평구…50대 맞대결 "수성"-"탈환"
인천 부평구에서는 50대 후보 간 양보 없는 맞대결이 펼쳐진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직 구청장인 차준택(53) 후보가 재선에 나섰고,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인천시의원 출신 유제홍(50) 후보를 대항마로 내세웠다.

한국지엠(GM) 부평공장과 공단이 밀집한 부평구는 노동자 인구 비중이 높아 전통적으로 진보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게다가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깝고 젊은 직장인이 많아 계양구와 함께 민주당의 인천 '북부 벨트'로 불린다.

부평 토박이인 차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70%에 달하는 득표율로 상대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민선 7기 구청장에 당선됐다.

차 후보는 21일 "지난 4년간 부평에서는 굵직한 사업들이 추진되며 미래를 채워갈 공간이 마련됐다"며 "그동안 구정을 이끈 경험을 토대로 '더 큰 부평'의 청사진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옛 미군기지 캠프마켓 반환 부지에 시민공원을 조성하고, 청천동 1113공병단 자리에 대형 복합시설을 유치하는 사업을 주요 공약으로 세웠다.

아울러 부평역 GTX-B 복합환승센터 개발과 부평-연안부두선 트램의 일신동 연장, 부평 11번가 도시재생뉴딜 사업과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 마무리 등을 강조했다.

차 후보와 경쟁에 나선 유 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 이후 12년 만에 부평구청장 자리 탈환을 위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공언했다.

부평구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박윤배 전 구청장이 2002년과 2006년에 치러진 선거에서 승리했으나, 2010년부터 3차례 출마해 연거푸 낙선했다.

유 후보는 "민주당이 장기 집권하는 동안 부평구는 인구가 58만명에서 48만명으로 줄었다"며 "쇠락하는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해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캠프마켓과 제3보급단·부평공원·산곡5·7구역 등을 포함한 50만평(165만㎡) 규모의 미니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아울러 갈산동 노후 아파트 단지의 6천500세대를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어 개발하고 1113공병단 부지에 복합쇼핑센터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제7대 인천시의원으로 함께 활동한 50대 정치인이다.

유권자들이 50만명에 가까운 부평구 인구를 책임질 적임자로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외견상 차 후보가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

실제로 부평구에서는 2018년 구청장 선거와 2020년 21대 총선(부평갑·부평을), 올해 대선 등 최근 3차례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이 앞섰다.

지난 대선에서는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 50.4%, 국힘 윤석열 후보 46.2%로 5.8% 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