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KBS 열린음악회가 개최되는 것은 1995년 5월 이후 27년 만으로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열린음악회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참석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이번 음악회는 지난 10~13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신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관람 신청을 받았다. 2만9237명이 신청했으며 무작위 추첨을 통해 1500명을 선정했다.
청와대 인근 효자동·삼청동 주민, 6·25 참전 등 국가유공자, 다문화·한부모 가족, 보건 의료진, 유기 동물 보호단체 봉사자, 서울맹학교 학생 등 초청 국민 500명도 함께 참석한다.
이번 열린음악회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본관을 배경으로 야외무대가 설치된다. KBS교향악단과 소리꾼, 성악가가 화려한 시작을 알리고, 전통과 현대, 클래식과 대중음악 등에서 활약하는 예술가들이 출연한다.
특히 세계적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청와대 본관 1층 로비에서 '슈만의 트로이메라이(Träumerei)', '쇼팽의 화려한 왈츠(Valse brillante)'를 연주한다.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20일 성명서를 통해 "KBS는 청와대 개방 특집 열린음악회 개최를 중단하라"라며 "윤석열 정부의 지방선거 지원에 공조하는 선거 개입이다. 국민의 방송 KBS가 정권의 홍보 방송이 되기로 작심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6‧1지방선거를 불과 10여 일 앞둔 시점에 청와대 개방 특집 열린음악회를 하려는 의도가 무엇인가"라며 "KBS가 윤 대통령의 청와대 개방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고, 이를 통해 지방선거에 임하는 국민의 마음을 사려는 윤석열 정부의 의도된 선거전략에 동원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청와대 개방 이후 1주일간 누적 관람객이 2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경복궁 관람객도 급증했다. 4월 둘째 주에 1만 3,986명에서 5월 둘째 주엔 5만7,138명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청와대 개방과 경복궁 야간 개장의 경제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청와대 공개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치의 3배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방문객 수가 급증하면서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유발효과, 취업 유발효과, 지역 경제효과 등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준다고 하자 "이미 설치·운영·보강돼 온 수백억 원의 각종 시설이 아깝다"면서 "여기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라고 해 눈총을 샀다.
한편 '청와대 개방 특집 KBS 열린음악회'는 22일 저녁 7시 30분 KBS 1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