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하면 문과 가래요"…상위권 '이과 쏠림'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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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수능, 문과생에 불리해지자
적성 고려없이 성적대로 '이과행'
SKY 합격률 문·이과 격차 커져
적성 고려없이 성적대로 '이과행'
SKY 합격률 문·이과 격차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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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일하는 신모씨는 통합 수능 체제 이후 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쏠림 현상’이 심해진 사실을 실감했다. 통합 수능 영향으로 문과 수험생이 입시에서 일방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입시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에서도 ‘이과의 문과 침공’이 또다시 반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에 이과생이 다수 합격한 이유는 통합 수능 수학에서 이과가 문과 대비 더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똑같은 원점수를 받아도 이를 표준점수로 환산하면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학생의 점수가 더 높아진다. 예를 들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과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은 서로 다른 문제로 서로 다른 모집단에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이들을 원점수로 비교하지 않고 표준점수로 환산해 비교한다. 이때 본인과 같은 선택과목으로 시험을 본 다른 학생들이 전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해야 본인의 표준점수도 높게 나온다. 수학을 잘하는 아이들이 모이는 선택과목을 택해야 유리해지는 셈이다.
2022학년도 수능 기준으로 똑같이 만점을 받아도 이과 과목의 표준점수가 더 높게 나온다. 전 과목 만점 기준으로 이과생 점수는 문과생보다 16점이나 높아진다. 이 때문에 이과생들이 문과생 대비 높은 표준점수를 무기로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에 지원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 아래 대학 자연계열 대신 한 단계 높은 대학의 인문계열을 선택하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에서는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학생들이 높은 표준점수를 받고 최상위권 1·2등급도 미적분과 기하를 택한 학생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는 재수생 문과생들이 미적분을 선택하고 있으며 고3 중에서도 문과 학생이지만 미적분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