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부회장이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케미칼 2030 비전·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부회장이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케미칼 2030 비전·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투자증권은 23일 롯데케미칼에 대해 중국 봉쇄에 따른 수요 부진과 러시아 전쟁으로인한 원가 부담 확대 등 상상하기 어려운 악재들이 한꺼번에 겹친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26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여기서 더 나빠지기도 어렵다고 분석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시황에 대해 “대규모 증설로 공급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중국 봉쇄 여파 탓에 수요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여기에 러시아 사태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면서 원가부담이 커졌지만, 공급과잉 환경이라 제품 가격에 온전히 전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부진한 업황이 더 이어질 전망이라는 점이다. 유가가 상승한 부담은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되는데 여전히 납사(석유정제 부산물로 화학기업들의 원재료) 가격이 빠지지 않고 있어 롯데케미칼의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로 4750억원을 제시했다. 작년 실적 대비 69% 적은 수치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주가가 크게 하락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만하다고 최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롯데케미칼의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6배에 불과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업황 사이클 반등과 신사업 모멘텀을 바라보고 투자할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했다.

또 중국의 봉쇄 해제나 유가 조정 중 하나만 나타나도 단기적인 반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