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가 지난 10년 동안 28조원이 넘는 경제적 가치를 만들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012년에 설립된 디캠프는 국내 은행으로부터 총 8450억원의 재원을 바탕으로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설립 10주년을 맞아 디캠프가 발표한 디캠프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지난 10년 동안 28조1819억원에 해당하는 경제적 가치를 만들었다.

10만9000명의 고용 창출에도 기여했다. 같은 기간 5707억8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 결과다. 예산 10억원당 494억원의 경제적 가치와 19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창출한 셈이다.

디캠프의 성과 분석을 맡은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한국벤처산업의 총 투자 금액의 연평균 성장률이 14%인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10년간 재단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가치는 68조693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25만여 명의 일자리 창출 혹은 32만여명의 취업 효과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의 출연기관들이 국내 19개 금융기관이라는 사실을 감안해 보면 현재 한국의 금융기관들이 창업 생태계 육성에 매우 의미 있는 경제적, 사회적 공헌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캠프는 지난 10년간 재단 설립 약정액 8450억원의 90%인 7513억원을 성장사다리펀드, 은행권일자리펀드 등 총 26개 펀드에 출자해 12조8997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왔다. 지난까지 총 2868개사가 간접 투자 형태로 지원을 받았다.

배달의민족의 우아한형제들, 토스의 비바리퍼블리카, 당근마켓, 직방, 야놀자 등 국내 유니콘 기업도 투자를 받았다. 디캠프는 올해 직간접투자 예산 280억원을 확보하고 15개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디캠프는 그동안 144개 기업에 186억원을 직접 투자했고, 5235억원의 후속 투자도 이끌었다. 스타트업에 무리한 성장율 혹은 자금회수를 요구하지 않고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면서 장기적인 파트너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디캠프 측은 설명했다.


올해는 25개 초기 스타트업에 40억원을 투자한다. 한국신용데이터, 핀다, 에잇퍼센트, 핏펫, 자란다 등이 디캠프의 주요 직접 투자 대상이다.

디캠프의 직접투자 검토 대상은 '스타트업 등용문'으로 불리는 스타트업 경진대회 '디데이'를 거친 기업들이다. 디데이는 지난 2013년 6월부터 지난해까지 총 92회 열려 60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지원했다.

김영덕 디캠프 상임이사는 “10년 전과 달리 지금은 창업 저변이 확대되고 생태계도 많이 무르익어서 다음 10년의 도전 과제를 글로벌 진출로 삼았다"라며 "해외 진출 기업을 위해 디캠프가 사전에 현지의 믿을 만한 파트너를 검증해 스타트업의 현지 적응 시간과 예산을 줄여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