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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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보험업계가 해외 점포에서 거둔 순이익이 1년 전의 두 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1개 보험사가 운영하는 해외 점포의 지난해 순이익은 9080만달러(약 1039억원)로 전년(4560만달러) 대비 99.1%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보험업 순이익이 9060만달러로 전년 대비 47.3% 증가했다. 미국 진출 해외 점포의 보험료 상승, 사업영역 확장에 따른 손해보험사 보험료 수입 증가 영향이 컸다. 금융투자업 순이익은 20만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생명보험사 부동산임대업 법인의 임대율이 개선된 데 따른 결과다.

생명보험에서는 삼성·한화·교보·신한라이프 등 4개사, 손해보험에서는 삼성·현대·KB·DB 등 7개사가 해외에 진출했다. 이들 업체는 총 11개국에서 3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점포 총자산은 65억6000만달러(약 7조8000억원)로 전년(54억1000만달러) 대비 21.3% 불어났다. 부채는 39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손보사 해외점포 영업 호조에 따른 보험료 적립금 증가 영향이다. 자본은 26억달러로 전년 대비 7.8% 늘어났다. 당기순이익 시현, 신규법인 설립 관련 자본금 납입 등에 따른 결과다.
사진=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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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지난해 보험사 해외 점포는 아시아‧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이익을 시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취약한 수익 구조에 따른 경영상 불안 요인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생보사의 경우 보험업 외 해외점포 순이익 증가 등으로 전체 점포 실적은 개선됐으나, 보험업 해외 점포의 대면 영업 위축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보사는 실적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계열사 및 현지 진출 한국기업 의존 등으로 수익 구조가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 해외 점포의 코로나19 영향, 현지화 전략 등 수익구조 개선상황을 주기적으로 파악할 것"이라며 "신규 진출한 해외점포의 사업 진행 상황 및 재무건전성 등을 밀착 점검하는 동시에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