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선 "이재명 '개딸' 무섭지만 나에겐 30만 계양 세력 있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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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선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인터뷰
최근 여론조사서 이재명 후보와 초접전
지지율 비결로는 '바닥 민심' 꼽아
"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 연결할 것"
계양, 민주당에 의해 '잃어버린 20년' 보내
"예산 폭탄 약속받아...지금이 계양 바뀔 기회"
최근 여론조사서 이재명 후보와 초접전
지지율 비결로는 '바닥 민심' 꼽아
"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 연결할 것"
계양, 민주당에 의해 '잃어버린 20년' 보내
"예산 폭탄 약속받아...지금이 계양 바뀔 기회"
"이번에는 분위기가 정말 다릅니다"
24일 오전 8시 50분 윤형선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계양모범택시운전자회 간의 간담회 자리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를 계양에서 키워줬는데 (서울로) 도망가버리고 더불어민주당이 해준 게 뭐가 있냐는 반감이 거세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계양을에만 세 번째 출마하는 삼수생이다. 안 그래도 계양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데 상대로는 정치 거물인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초반에는 주변에서 (선거가) 솔직히 어렵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들어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이 후보를 앞서는 골든크로스가 일어나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당에서도 윤 후보의 유세 현장에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투입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도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이야기가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가 이재명과 윤석열 대통령의 싸움 같은 대선도 아니고 이재명과 계양의 싸움이다. 개딸 세력이 무섭지만 나에겐 계양 30만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야 말로 계양이 민주당에 의해 '잃어버린 20년'을 복구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여당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윤 후보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일 때 만나 인천 발전에 대한 뜻을 모았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운동 첫날 찾아와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를 연신 외치며 계양에 10번 오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근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이유로는 민주당에 분노한 '바닥 민심'을 꼽았다. 계양에서 민주당 후보를 계속 뽑아줬는데도 인천 인구가 늘어나는 동안 계양 인구는 35만 명에서 30만 명으로 줄어드는 등 '잃어버린 20년'을 보냈다는 게 윤 후보의 설명이다.
▷최근 지지율이 급격하게 오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초창기 여론조사는 인지도가 큰 영향을 미치지만 갈수록 바닥 민심에 따라 결정된다고 본다. 계양 유권자는 바보가 아니다. 정치는 명분인데 이재명 후보가 불체포특권을 누리기 위해 명분 없이 계양을에 나왔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다 안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지난 두 차례의 선거보다 훨씬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고, 실제 유권자들 만나보니까 민심도 우리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걸 느꼈다."
▷계양을에서만 세번째 도전이다. 다른 출마지를 고려하지는 않았나
"계양은 보수 후보에게 대표적인 험지다. 20년 동안 민주당이 집권하면서 포기하고 다른 지역으로 간 보수 후보들도 많았다. 하지만 25년 동안 계양에서 살았고, 평생 계양에서 살 건데 어디를 가겠나.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것도 인물이 없다는 지역 당의 요청에 따라 계양에 봉사하고 헌신하고자 한 것이다. 정치적 욕심을 위해 명분도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하는 이재명 후보 같은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이재명 후보의 팬덤인 이른바 '개딸(개혁의딸)' 세력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깜짝 놀랐다. 이재명 후보의 출정식 당일 아침 6시에 당사 앞을 나가봤는데 '이재명의 계양 입성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 300~400개가 큰 도로 양쪽을 꽉 채우고 있었다. 하룻밤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전국적이고 조직적인 세력이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출정식에 온 수백명 중에 계양 주민은 별로 없고 전국 각지에서 온 지지층이라고 한다.
사실 우리 캠프에도 전국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분노하는 분들이 이재명을 잡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전화를 많이 주신다. 감사한데 여기는 계양의 힘으로 싸워야 하는 곳이라고 거절했다. 이번 선거가 이재명과 윤석열 대통령의 싸움 같은 대선도 아니고 이재명과 계양의 싸움이다. 개딸 세력이 무섭지만 나에겐 30만 계양 세력이 있다."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해결할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
"2년 임기 동안 딱 하나는 100% 할 수 있다. 서울 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를 직접 연결하는 것이다. 공항철도를 타고 가다가 김포공항에서 환승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작년부터 이 문제에 대해서 현장 간담회를 진행한 결과, 철로가 다 준비됐는데도 정치인들이 의지를 보여주지 않아 연결이 안되고 있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도 협의를 했기 때문에 반드시 실천할 수 있다." ▷최근까지 계양이 아닌 서울 양천구 목동에 주소지를 두고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민주당의 네거티브다. 송영길 후보도 지난 총선에서 이 문제로 공격을 했었고 충분히 소명했다. 지난해 집주인이 1가구 2주택자에 해당돼 계양 전셋집을 팔아야 했기 때문에 주소지를 목동으로 잠시 바꿨다가 올해 다시 계양으로 돌아왔다. 계양에서 25년 살면서 세금도 계양에 내고, 봉사활동도 20년 이상 꾸준히 했다. 치료한 환자만 해도 10만 명이 넘는다. 계양에서 단 25일밖에 살지 않은 이재명의 억지 주장이라고 본다."
▷윤 후보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정부와 당으로부터 '계양에 예산폭탄을 투하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윤 대통령과는 대선 후보일 당시에 식사를 하면서 인천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했고, 당선인 시절에 인천에 방문해주시기도 했다. 지난 20년 동안 인천은 인구가 늘었지만 계양은 민주당이 집권하면서 인구가 오히려 35만 명에서 30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낙후된 계양을 바꿀 기회는 지금이 아니면 없다고 본다."
인천=맹진규 기자
24일 오전 8시 50분 윤형선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계양모범택시운전자회 간의 간담회 자리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를 계양에서 키워줬는데 (서울로) 도망가버리고 더불어민주당이 해준 게 뭐가 있냐는 반감이 거세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계양을에만 세 번째 출마하는 삼수생이다. 안 그래도 계양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데 상대로는 정치 거물인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초반에는 주변에서 (선거가) 솔직히 어렵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들어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이 후보를 앞서는 골든크로스가 일어나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당에서도 윤 후보의 유세 현장에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투입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도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이야기가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가 이재명과 윤석열 대통령의 싸움 같은 대선도 아니고 이재명과 계양의 싸움이다. 개딸 세력이 무섭지만 나에겐 계양 30만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야 말로 계양이 민주당에 의해 '잃어버린 20년'을 복구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여당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윤 후보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일 때 만나 인천 발전에 대한 뜻을 모았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운동 첫날 찾아와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를 연신 외치며 계양에 10번 오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근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이유로는 민주당에 분노한 '바닥 민심'을 꼽았다. 계양에서 민주당 후보를 계속 뽑아줬는데도 인천 인구가 늘어나는 동안 계양 인구는 35만 명에서 30만 명으로 줄어드는 등 '잃어버린 20년'을 보냈다는 게 윤 후보의 설명이다.
▷최근 지지율이 급격하게 오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초창기 여론조사는 인지도가 큰 영향을 미치지만 갈수록 바닥 민심에 따라 결정된다고 본다. 계양 유권자는 바보가 아니다. 정치는 명분인데 이재명 후보가 불체포특권을 누리기 위해 명분 없이 계양을에 나왔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다 안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지난 두 차례의 선거보다 훨씬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고, 실제 유권자들 만나보니까 민심도 우리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걸 느꼈다."
▷계양을에서만 세번째 도전이다. 다른 출마지를 고려하지는 않았나
"계양은 보수 후보에게 대표적인 험지다. 20년 동안 민주당이 집권하면서 포기하고 다른 지역으로 간 보수 후보들도 많았다. 하지만 25년 동안 계양에서 살았고, 평생 계양에서 살 건데 어디를 가겠나.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것도 인물이 없다는 지역 당의 요청에 따라 계양에 봉사하고 헌신하고자 한 것이다. 정치적 욕심을 위해 명분도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하는 이재명 후보 같은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이재명 후보의 팬덤인 이른바 '개딸(개혁의딸)' 세력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깜짝 놀랐다. 이재명 후보의 출정식 당일 아침 6시에 당사 앞을 나가봤는데 '이재명의 계양 입성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 300~400개가 큰 도로 양쪽을 꽉 채우고 있었다. 하룻밤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전국적이고 조직적인 세력이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출정식에 온 수백명 중에 계양 주민은 별로 없고 전국 각지에서 온 지지층이라고 한다.
사실 우리 캠프에도 전국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분노하는 분들이 이재명을 잡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전화를 많이 주신다. 감사한데 여기는 계양의 힘으로 싸워야 하는 곳이라고 거절했다. 이번 선거가 이재명과 윤석열 대통령의 싸움 같은 대선도 아니고 이재명과 계양의 싸움이다. 개딸 세력이 무섭지만 나에겐 30만 계양 세력이 있다."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해결할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
"2년 임기 동안 딱 하나는 100% 할 수 있다. 서울 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를 직접 연결하는 것이다. 공항철도를 타고 가다가 김포공항에서 환승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작년부터 이 문제에 대해서 현장 간담회를 진행한 결과, 철로가 다 준비됐는데도 정치인들이 의지를 보여주지 않아 연결이 안되고 있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도 협의를 했기 때문에 반드시 실천할 수 있다." ▷최근까지 계양이 아닌 서울 양천구 목동에 주소지를 두고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민주당의 네거티브다. 송영길 후보도 지난 총선에서 이 문제로 공격을 했었고 충분히 소명했다. 지난해 집주인이 1가구 2주택자에 해당돼 계양 전셋집을 팔아야 했기 때문에 주소지를 목동으로 잠시 바꿨다가 올해 다시 계양으로 돌아왔다. 계양에서 25년 살면서 세금도 계양에 내고, 봉사활동도 20년 이상 꾸준히 했다. 치료한 환자만 해도 10만 명이 넘는다. 계양에서 단 25일밖에 살지 않은 이재명의 억지 주장이라고 본다."
▷윤 후보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정부와 당으로부터 '계양에 예산폭탄을 투하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윤 대통령과는 대선 후보일 당시에 식사를 하면서 인천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했고, 당선인 시절에 인천에 방문해주시기도 했다. 지난 20년 동안 인천은 인구가 늘었지만 계양은 민주당이 집권하면서 인구가 오히려 35만 명에서 30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낙후된 계양을 바꿀 기회는 지금이 아니면 없다고 본다."
인천=맹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