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시 발진·발열, 귀국후 3주내 발열·수포 등 나타나면 신고
방역당국 "충분히 경계해야 하지만 과도한 불안감 불필요"


각국에서 퍼지고 있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24일 원숭이두창 예방효과가 있는 사람두창 백신을 비축하고 있긴 하나 일반인에게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과거 천연두라고도 불렸던 두창은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가 퇴치를 선언한 감염병으로 그 이후로는 발생 국가가 없다.

방역당국은 "충분히 경계해야 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은 불필요하다"며 두창 백신은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에 대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 발표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원숭이두창도 PCR로 진단…"백신사용 계획은 없어"
-- 원숭이두창 현황은.
▲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으로 알려져 있는 질환이나, 올해 5월 이후 미국, 유럽과 같은 18개국에서 감염과 의심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다.

사람 간 감염은 드물다고 평가되지만 해외여행 증가, 최장 21일에 달하는 잠복기를 고려할 때 해외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질병관리청은 2016년 원숭이두창 검사체계를 이미 구축했고, 국내 발생에 대비해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다.

충분히 경계해야 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은 불필요하다.

원숭이두창 발생 지역에서 입국시 발진,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국 후 3주 이내에 발열, 오한, 수포성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청으로 연락해야 한다.

-- 국내에 비축하고 있는 사람두창 백신으로 원숭이두창 접종을 실시할 계획은.
▲ 생물 테러 등 매우 위험한 공중보건위기에 대응해 사용할 목적으로 두창 백신을 생산·비축하고 있다.

두창은 인류에 의해 제일 처음 사라진 바이러스성 질환이고, 현재 발생하는 국가는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딘가 남아있을 수 있는 바이러스, 특히 실험실에서의 사고에 대비해 두창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어지간한 목적, 아주 큰 위험 상황이 아니라면 두창 백신은 (원숭이두창에) 사용하지 않는다.

원숭이두창이 있어도 일반 인구에 대한 당장의 백신 사용 계획은 검토되고 있지 않다.

-- 국내 비축 두창 백신 3천500만여명분의 원료 상태, 유통기한 등은.
▲ 국내 승인을 받았다.

동결 건조 백신으로 상당히 오래 보존할 수 있다.

완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유통기한은 있으나 유통 기한을 잘 지켜 관리될 수 있는 상황이다.

-- 원숭이두창에 대한 두창 백신의 효과, 접종 가능 연령대는.
▲ 사람두창과 원숭이두창이 서로 같은 과에 속해서 교차적으로 85% 효과가 있다.

외국의 경우에도 원숭이두창에 노출된 이후 보통 4일 이내 노출자에 한해 접종시 감염 예방 효과가 있고, 노출 14일까지는 중증 예방 효과가 있는 측면을 중시해서 노출 후 매우 제한적 목적으로 사용만 검토한다.

우리나라도 이런 내용을 검토해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접종 가능 연령대는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고 옛날에 두창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는 연령이라면 다 가능할 것이다.

다만 두창백신은 매우 심각한 공중보건 재난 상황에 대비한 매우 제한적 백신이다.
원숭이두창도 PCR로 진단…"백신사용 계획은 없어"
-- 두창 종식 전 1979년까지 두창 백신을 맞았던 사람은 원숭이두창 예방력이 있다고 볼 수 있나.

▲ 1979년 이후로는 두창 접종을 하지 않았으므로 1979년까지의 사람들에게는 두창에 대한 면역력이 어느 정도 있을 수는 있지만 평가는 정확하지 않다.

사람의 몸에는 항체도 있지만 면역을 기억하는 면역 세포들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현재 어떻게 발현될지는 알 수는 없다.

충분히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정확한 평가는 하기 어렵다.

-- 만약 코로나19 백신과 두창 백신을 함께 접종하면 부작용은 없을지.
▲ 공동 사용에 대한 내용은 전 세계적 검토가 필요하다.

두창 백신은 기본적으로 생백신이기 때문에 코로나 백신과 병용에 대해 의학적으로 검토가 좀 더 필요하다.

-- 원숭이두창 유입 관리 강화를 위해 어떤 조치를 검토 중인가.

▲ 검역과 해외출입 문제는 국제사회 상호주의가 작용한다.

세계보건기구가 'PHEIC'라는 공중보건위기평가를 통해 원숭이두창에 의한 공중보건위기를 선언하면, 이에 대한 검역 절차가 만들어진다.

현재로서는 원숭이두창을 지정해서 검역하는 것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다만 해외여행 이후 발열 등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어느 질병이라고 따지기 전에 먼저 신고를 해야 한다.

특히 원숭이두창과 접촉 위험이 있던 경우라고 판단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 원숭이두창은 어떻게 진단하나.

▲ 표준검사법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법이다.

아직 신속항원검사는 전 세계적으로 없는 편이다.

발생 자체가 많지 않아서 아직 PCR 이외에 다른 검사법은 크게 검토되지 않는다.

-- 원숭이두창 격리 지침은
▲ 매우 특수한 부분이라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 후 역학조사관 판단에 따라야 할 것 같다.

환자 격리 기간은 전 세계적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다만 피부에서 수포가 사라지고 상흔이 없어질 때까지 격리가 필요하다는 게 세계 의학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수포가 없어지고 회복되는 단계까지는 격리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