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4일 "우리 민주당 후보들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사과로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다"고 엇갈린 목소리를 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요즘 전국을 돌며 유세 현장을 다니고 있다. 시민들의 격려도 많았지만, 민주당이 왜 처절하게 반성하지 않느냐는 질책도 많다"며 "왜 반성해야 하는 사람들이 나오냐는 아픈 소리도 들었다. 정말 면목이 없다. 정말 많이 잘못했다"고 약 10초간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김 의원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박 위원장의 사과 발표가 예정된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로운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다"고 발언했다.

사실상 박 위원장의 사과에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최근 각종 논란으로 당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고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민주당의 엇박자와 관련 "사과는 잘못한 당사자가 하는 것이지, 누가 누구를 대신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선거가 코앞에 오면 사과했다가, 선거가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폭주해온 것이 민주당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들 농락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더는 믿지 않는다"면서 "진정성을 보이려면 극단주의 팬덤 정치의 장본인인 '처럼회' 소속 의원 전원을 출당시켜라"라고 촉구했다.
박지현 "기회 달라" 호소…김용민 "사과로 선거 못 이겨" 찬물
처럼회는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2020년 6월 결성한 연구모임 ‘행동하는 의원 모임'이며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주도했다. 최강욱 민주당 의원을 필두로 김남국, 김승원, 김용민, 황운하 의원이 주축이 돼 검찰개혁 관련 연구를 위해 처럼회를 결성했는데, 이후 문정복, 민병덕, 민형배, 이수진 의원 등이 합류하면서 20여 명이 참여하는 모임으로 급성장했다.

이들 중 법사위 소속 의원들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3M', '이모' 등 각종 웃지 못할 어록까지 낳으며 온라인상에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