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구애 전략…노영민 "서울 강남수준 생활편의 목표"

더불어민주당이 청주에서 '지하철 건설'을 선거 이슈로 적극 띄우고 있다.

노영민 충북지사 후보와 송재봉 청주시장 후보 등 청주지역 출마자들은 최근 '지하철 시대 개막' 문구가 적힌 선거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일제히 내걸었다.
민주당 '청주 지하철'로 승부수…후보들 일제히 현수막
특정 정당의 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현수막에서 같은 공약을 적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민주당이 새로운 공약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충북도가 현안 사업으로 추진해 온 '청주 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이 바로 청주 지하철 건설을 의미한다.

윤석열 정부의 충북지역 15대 정책과제에도 포함된 이 사업은 국민의힘의 청주권 공약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는 충청권 광역철도(대전∼세종∼오송∼청주도심∼청주공항)를 오창까지 연결하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지하철로 승부수를 띄운 것은 이슈 선점을 통해 중도층 표심을 움직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충북 전체의 절반인 청주 유권자 표심이 지사 선거 승패를 좌우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노 후보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주에서 서울 강남 수준의 입지적 프리미엄과 생활편의를 누리도록 하겠다"며 청주 지하철 시대 개막 공약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민주당 '청주 지하철'로 승부수…후보들 일제히 현수막
노 후보는 "국토부는 충청권 광역철도 오송∼청주공항 노선 관련해 당초 노선(충북선 철도 이용)과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을 올려놓고 사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선 저의 모든 정치력과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해 후자를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역철도가 도심을 통과하면 지상과 지하에 주요 역이 들어서고 역세권을 중심으로 도심에 일대 변혁이 일어난다"며 역세권 개발 구상을 전했다.

노 후보는 "도심에 위치할 가칭 중앙역은 철당간 광장 확장과 연계해 원도심 재개발과 역세권 개발의 시너지를 일으키게 되고, 버스터미널 등 상업지역은 (역 중심으로) 대형복합쇼핑몰과 연계한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율량사천 등은 서울 압구정역이나 목동역처럼 주거지역에 어울릴 역세권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대학가 중심의 신촌역, 젊은층 상권인 홍대입구역·이태원역, 문화예술 인프라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혜화역·대학로역 등 지하철 도시인 서울을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노 후보는 "또 택시, 버스 등과 연계한 대중교통 환승 체계를 갖춰 시내 어느 곳이든 20분 이내 도달하고, 서울 도심과 강남까지 50분 이내에 도달하는 '청주서울 2050 교통비전'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선을 전후한 시점부터 청주에서도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인다는 분석이 많은 가운데 민주당의 '지하철 이슈'가 먹혀 득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