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정당 안돼" vs "사과로 못 이겨"…박지현 회견에 野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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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10초간 고개숙이며 사과…강경파 득세 등 당내 현주소 비판 의미도
지방선거 뛰는 이재명·김동연, 朴에 동조…李 "반성과 쇄신 필요"
'처럼회' 김용민 반발·윤호중은 "개인 의견" 선 그어…갈등 심화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반성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며 10초간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강경파 의원들이나 강성 권리당원들이 사과가 적절했는지 등을 두고 박 위원장을 겨냥한 비판이 쏟아져나왔다.
강력한 개혁으로 민심에 부응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민주당을 향한 지지를 호소한 회견이었음에도 오히려 분란만 커지는 형국이다.
박 위원장은 2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고 대중에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라며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부르는 세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라며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민주당이 돼야 제대로 개혁하고 온전히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정말 많이 잘못했다"며 10초간 90도로 허리를 숙인 채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사과하기도 했고, 회견 도중에는 울컥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보습도 보였다.
박 위원장의 메시지는 지방선거의 판세가 불리해진 상황에서 중도층을 향한 읍소전략으로 해석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과를 요구하거나 '내로남불' 및 박완주·최강욱 의원의 성 비위 의혹 등 당의 문제를 지적할 때마다 강경한 목소리가 득세한 관행에 맞서 당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뜻으로도 읽혔다.
이 같은 회견 내용에 당의 여론은 양분됐다.
선거를 직접 뛰는 '선수'들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패하면 당이 더 큰 위기에 빠진다는 점을 들어 박 위원장의 회견 내용에 동조했다. 박 위원장이 회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긴급 기자회견을 연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역시 "저희가 잘못했다"라며 자세를 낮췄다.
김 후보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의 의지에) 당 전체가 뜻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며 박 위원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도 선거캠프를 통해 "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라며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반대편에 선 강경파들은 당장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인사 논란 등 윤석열 정부의 실책을 부각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어야 하는 마당에 소위 '내부 총질'로 지방선거 대오를 흐트러뜨린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며 "새로운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다"라는 글을 올려 박 위원장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에도 "권한과 책임이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내부 비판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박 위원장과 각을 세운 바 있다. 공동비대위원장인 윤호중 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회견 내용을 두고 "당과 협의한 적도, 지도부와 논의한 적도 없다"라며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대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잘해 주기를 바란다"고 해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강경 지지층의 목소리가 큰 당 홈페이지의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박지현 아웃", "박지현 꼴도 보기 싫다" 등의 글들이 줄을 이었다.
당내에서는 박 위원장의 회견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질적인 내부 갈등 구도에 불을 댕길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이 위원장이 박 위원장의 회견에 공감하면서도 "그 밖의 확대해석은 경계한다"고 한 것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지방선거 뛰는 이재명·김동연, 朴에 동조…李 "반성과 쇄신 필요"
'처럼회' 김용민 반발·윤호중은 "개인 의견" 선 그어…갈등 심화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반성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며 10초간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강경파 의원들이나 강성 권리당원들이 사과가 적절했는지 등을 두고 박 위원장을 겨냥한 비판이 쏟아져나왔다.
강력한 개혁으로 민심에 부응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민주당을 향한 지지를 호소한 회견이었음에도 오히려 분란만 커지는 형국이다.
박 위원장은 2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고 대중에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라며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부르는 세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라며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민주당이 돼야 제대로 개혁하고 온전히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정말 많이 잘못했다"며 10초간 90도로 허리를 숙인 채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사과하기도 했고, 회견 도중에는 울컥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보습도 보였다.
박 위원장의 메시지는 지방선거의 판세가 불리해진 상황에서 중도층을 향한 읍소전략으로 해석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과를 요구하거나 '내로남불' 및 박완주·최강욱 의원의 성 비위 의혹 등 당의 문제를 지적할 때마다 강경한 목소리가 득세한 관행에 맞서 당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뜻으로도 읽혔다.
이 같은 회견 내용에 당의 여론은 양분됐다.
선거를 직접 뛰는 '선수'들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패하면 당이 더 큰 위기에 빠진다는 점을 들어 박 위원장의 회견 내용에 동조했다. 박 위원장이 회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긴급 기자회견을 연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역시 "저희가 잘못했다"라며 자세를 낮췄다.
김 후보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의 의지에) 당 전체가 뜻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며 박 위원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도 선거캠프를 통해 "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라며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반대편에 선 강경파들은 당장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인사 논란 등 윤석열 정부의 실책을 부각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어야 하는 마당에 소위 '내부 총질'로 지방선거 대오를 흐트러뜨린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며 "새로운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다"라는 글을 올려 박 위원장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에도 "권한과 책임이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내부 비판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박 위원장과 각을 세운 바 있다. 공동비대위원장인 윤호중 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회견 내용을 두고 "당과 협의한 적도, 지도부와 논의한 적도 없다"라며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대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잘해 주기를 바란다"고 해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강경 지지층의 목소리가 큰 당 홈페이지의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박지현 아웃", "박지현 꼴도 보기 싫다" 등의 글들이 줄을 이었다.
당내에서는 박 위원장의 회견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질적인 내부 갈등 구도에 불을 댕길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이 위원장이 박 위원장의 회견에 공감하면서도 "그 밖의 확대해석은 경계한다"고 한 것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