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S&P지수, 10% 더 떨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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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美 증시 전망
리사 샬럿 모건스탠리 CIO
"인플레로 기업 실적 부진
올해는 V자 반등 쉽지 않아"
블랙록, 투자 의견 하향
"中 경기둔화, 전 세계에 타격
위험자산 반등 근거 못 찾아"
리사 샬럿 모건스탠리 CIO
"인플레로 기업 실적 부진
올해는 V자 반등 쉽지 않아"
블랙록, 투자 의견 하향
"中 경기둔화, 전 세계에 타격
위험자산 반등 근거 못 찾아"
미국 뉴욕증시의 약세장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한 논란 속에 투자은행들이 잇달아 시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S&P500지수가 10%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미국 증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조정 장세가 수개월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까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예고 속에서도 증시를 떠받친 것은 기업들의 호실적이었다. 2020~2021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는 대규모 확장재정을 펼쳤다. 감염병을 우려한 소비자들은 밖에 나가 각종 서비스를 즐기는 대신 집에서 상품을 샀다.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은 매출이 뛰었다.
이제 상황이 바뀌고 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늘었다. 2분기와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낮추는 기업도 많아졌다.
지난주 미국 월마트와 타깃은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아마존의 1분기 매출 증가율은 2001년 닷컴버블 붕괴 후 2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샬럿 CIO는 “2020~2021년 과도한 호실적을 기록한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세계에서 가장 급격한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누린 정부 지원을 상환해야 할 것”이라며 “2020~2021년과 같은 V자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의 봉쇄 정책에 따른 경제 성장률 둔화가 블랙록이 투자의견을 낮춘 이유다. 장 보이빈 블랙록 투자연구소 대표는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Fed가 이로 인해 (시장이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비용은 감당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꾸준히 보내고 있다”며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시장이 이를 믿는 한 (주식 등) 위험자산이 반등할 것이라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중국 경기 위축의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이던 2020년 3월 수준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를 발표했다. 보이빈 대표는 이어 “Fed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기조로 입장을 바꾼 이후에 주식시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상장사들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 시작했다. S&P500 편입 종목 중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는 현재까지 2690억달러(약 341조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늘어난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의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1조달러(약 1266조원)로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모건스탠리 “2022년은 상환의 해”
마켓워치에 따르면 리사 샬럿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3일(현지시간) 투자 노트에서 “기업의 실적 하향 조정과 경기 부진으로 S&P500지수가 5~10%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3일 종가 기준 S&P500지수는 3973.75로 연초 고점 대비 17.15% 떨어졌다. 여기서 10% 더 하락하면 3500선까지 밀리는 셈이다.최근까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예고 속에서도 증시를 떠받친 것은 기업들의 호실적이었다. 2020~2021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는 대규모 확장재정을 펼쳤다. 감염병을 우려한 소비자들은 밖에 나가 각종 서비스를 즐기는 대신 집에서 상품을 샀다.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은 매출이 뛰었다.
이제 상황이 바뀌고 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늘었다. 2분기와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낮추는 기업도 많아졌다.
지난주 미국 월마트와 타깃은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아마존의 1분기 매출 증가율은 2001년 닷컴버블 붕괴 후 2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샬럿 CIO는 “2020~2021년 과도한 호실적을 기록한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세계에서 가장 급격한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누린 정부 지원을 상환해야 할 것”이라며 “2020~2021년과 같은 V자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록 “Fed 기조 바뀌어야 반등”
블랙록은 이날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규모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다. 1분기 말 기준 운용자산은 9조5695억달러(약 1경2106조원)에 이른다.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의 봉쇄 정책에 따른 경제 성장률 둔화가 블랙록이 투자의견을 낮춘 이유다. 장 보이빈 블랙록 투자연구소 대표는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Fed가 이로 인해 (시장이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비용은 감당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꾸준히 보내고 있다”며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시장이 이를 믿는 한 (주식 등) 위험자산이 반등할 것이라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중국 경기 위축의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이던 2020년 3월 수준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를 발표했다. 보이빈 대표는 이어 “Fed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기조로 입장을 바꾼 이후에 주식시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상장사들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 시작했다. S&P500 편입 종목 중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는 현재까지 2690억달러(약 341조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늘어난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의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1조달러(약 1266조원)로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