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 검찰이 친러시아 성향의 이고리 도돈 전 몰도바 대통령에게 국가 반역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몰도바 반부패검찰청과 정보보안국이 도돈 전 대통령의 자택 등 12곳을 압수수색하고 그를 72시간 동안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돈 전 대통령은 2019년 몰도바 전 국회의원이자 갑부 사업가인 블라디미르 플라호트뉵에게서 여당인 '사회주의자당' 운영을 위한 자금을 뇌물로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몰도바 검찰청 대변인은 "도돈 전 대통령에게 소극적 부패행위와 범죄 조직으로부터 정치자금 수수, 불법 축재, 국가 반역 혐의가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72시간 동안 그를 구금했다"고 전했다.

도돈 전 대통령은 몰도바 내에서 대표적인 친러시아주의자로 꼽힌다. 2016년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2020년에는 친서방 성향의 마이아 산두 대통령에게 밀려 재선에 실패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도돈 대통령 구금 사태에 대해 "몰도바 내정"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러시아와의 우호적 관계 발전을 지지하는 인사에 대한 탄압이 다시 이뤄지는 데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